백과

최근의 화산활동으로 생긴 이 섬의 대부분은 울퉁불퉁하며 서쪽에 있는 프로피티스일리아스 산(751m)에서 최고점을 이룬다. 이곳에서 나는 흑요석(黑曜石)이 페니키아로 수출되는 데 힘입어 초기 에게 해 문명의 중요한 중심지가 되었다. 깊이가 50~100m인 만(灣)은 강한 화산 폭발로 생긴 물에 잠긴 분화구이며 이 폭발로 남쪽에 너비 2.4㎞의 지협이 생겼다.

중심지이면서 주요도시인 밀로스는 섬 제1의 항구인 아다마스 바로 북쪽에 있다. 밀로스 시 남서쪽에는 그리스에서 온 초기 그리스도교도가 피난처로 삼았던 지하묘지가 있다. 1820년에 아다만다의 고대 아크로폴리스에서 유명한 밀로의 비너스(아프로디테)가 발견되었다.

영국의 아테네 조사발굴단이 1896~99년에 밀로스보다 위쪽에 있는 클리마의 고대 아크로폴리스(BC 1000~BC 800)를 파내어 당시의 궁전, 체육관, 후대의 로마 극장을 발견했다. 그러나 영국 조사발굴단이 밀로스에서 밝혀낸 가장 중요한 문명은 플라카 곶에 있는 밀로스의 2번째 항구 아폴로니아 가까이에 있던 필라코피 문명이었다. 필라코피는 인접한 테라가 후기 청동기시대에 화산폭발을 할 때 번영했다.

1974년에 필라코피에서 발견된 증거로, '화산폭발로 섬이 파괴되었고 그후 계속된 화산폭발은 없었다'는 이전의 가정을 뒤집을 수 있었다. BC 2300~2000년, 이 섬 최초의 도시가 세워졌으며 이어서 같은 자리에 2번째의 도시가 세워졌다(BC 2000~1550). 주로 미케네 시대에 세워진 3번째의 도시(BC 1550~1100)는 밀로스의 키클라데스 문명이 가장 활짝 핀 모습을 보여준다. 필라코피는 BC 1100년경 도리아인에 의해 파괴되었다.

펠로폰네소스 전쟁 때 이 섬이 중립을 지킨 것에 대한 보복으로 아테네가 섬의 남자를 모두 살해한 사건(BC 416)에 영감을 받아 극작가 에우리피데스가 반전 연극 〈트로이 여인들 Trojan Women〉을 써 그의 동포인 아테네인들 앞에서 공연했다. 이 작품은 오늘날에도 공연극 레퍼토리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투키디데스는 전쟁이 일어나기 전 아테네와 밀로스가 협상할 때 오갔던 말들을 〈밀로스의 대화 Melian Dialogue〉에 자세히 기록해두었다.

스파르타의 군인 정치가인 리산드로스(BC 395 죽음)가 이 섬을 도리아인들에게 되돌려주었지만 섬은 옛날의 번영을 회복하지 못했다. 프랑크족의 지배를 받을 때는 낙소스 공작령의 일부를 이루었다. 고대에는 황, 칼륨명반, 흑요석 광산 덕분에 상업적으로 널리 알려졌으며 화가들은 밀로스의 흙을 안료로 사용했다. 벤토나이트, 펄라이트, 고령토, 바륨, 석고, 맷돌용 돌, 소금 등을 수출하며 포도·목화·보리를 재배한다. 이 섬은 BC 7세기까지만 해도 장식용 꽃병과 금세공술로 널리 알려졌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면적 150.6㎢, 인구 시 735, 섬 4,302(1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