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소규모 제조업자였던 아버지를 재정적 파멸로 몰아넣은 대공황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현대인의 생활이 얼마나 불안정한 것인가를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고등학교를 마친 뒤 상점에서 일해 번 돈으로 미시간대학교에 들어가 희곡을 쓰기 시작했고, 반유대주의를 다룬 소설 〈초점 Focus〉(1945)으로 최초의 대중적 성공을 거두었다. 결함있는 전쟁물자를 만드는 공장주를 다룬 〈나의 모든 아들들 All My Sons〉(1947)은 주목할 만한 최초의 중요한 희곡으로 입센의 영향을 많이 받은 작품이었다.

〈세일즈맨의 죽음〉은 어느 소시민이 사회를 지배하는 그릇된 가치들로 말미암아 파멸에 이르는 비극을 그린 것으로서, 당대에 가장 유명한 미국 연극의 하나가 되었다.

〈세일럼의 마녀들 The Crucible〉(1953)은 1692년 매사추세츠 주 세일럼에서 있었던 마녀재판에 기초를 둔 작품으로, 밀러는 불온분자들에 대한 조사가 만연했던 1950년대가 시대적으로 마녀재판이 성행하던 시기와 상응한다고 여겼다. 1956년 밀러는 의회의 '반미활동조사위원회'에 소환되기 전에, 10여 년 전 공산주의 작가 모임에서 보았던 사람들의 이름을 대도록 요구받았으나 거절했고, 법정모독죄로 유죄선고를 받았으나 상소하여 이겼다.

〈두 월요일에 대한 추억 A Memory of Two Mondays〉과, 조카딸에 대한 애정으로 인해 죽음에 이르는 어느 이탈리아계 미국 항만 노동자에 관한 단편희곡 〈다리 위에서의 조망 A View from the Bridge〉은 1955년 동시에 공연되었다. 〈몰락 이후 After the Fall〉(1964)는 실패한 인간관계와 그로 인한 결과를 다루고 있으며, 〈대가 The Price〉(1968)에서는 두 형제 사이의 긴장관계를 그림으로써 죄의식과,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 대한 책임감이라는 주제를 계속 다루었다. 그는 1969년 런던에서 이 작품의 연출을 맡았다.

1977년 워싱턴 D. C.에서 제작된 〈대주교의 천장 The Archbishop's Ceiling〉은 반체제 작가들에 대한 소련의 처우를 다루고 있다. 대공황을 다룬 스터즈 터클의 작품 〈어려운 시대 Hard Times〉에 기초를 둔 일련의 연극소품 〈미국 시계 The American Clock〉는 1980년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찰스턴에서 열린 '미국 스폴레토 축제'에서 공연되었다. 그는 또한 2번째 아내인 여배우 마릴린 먼로(1926~62)를 위하여 영화 시나리오인 〈부적격자들 The Misfits〉(1961)을 쓰기도 했다. 1967년 단편소설집 〈더이상 당신이 필요하지 않아 I Don't Need You Any More〉를 냈으며, 1977년에는 연극평론집을 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