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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미인을 그린 그림.
인물화 화제 가운데 하나로 동양과 서양에서 모두 일찍부터 다루어진 소재이다. 서양의 경우는 여성미의 표현에 중점을 두어 나체화가 주종을 이루었지만 동양에서는 여성의 의상과 머리표현을 통해 여성미를 표현했기 때문에 풍속화로서의 성격이 강하다. 중국에서는 궁정여인의 풍속을 그리는 사녀도와 같은 미인도의 전통이 한(漢)나라 때부터 시작되었음을 현존하는 〈아황여영도 娥皇女英圖〉를 통해서 알 수 있다.
당나라 때 미인도가 성행했으며 당대의 위지을승(尉遲乙僧)과 주방(周昉), 오대의 고굉중(顧宏中)과 주문구(周文矩), 송대의 이공린, 명대의 구영(仇英)과 당인, 청대의 비단욱(費丹旭) 등이 대표적 화가이다. 한국에서 본격적인 미인도가 등장한 것은 조선 중기 이후 풍속화의 형태를 빌려서이며, 김홍도(金弘道)·신윤복(申潤福)·채용신(蔡龍臣) 등이 대표적 화가이다.
신윤복의 미인도
조선 후기의 화가 신윤복이 그린 대표적 미인도. 비단 바탕에 수묵담채. 세로 114㎝, 가로 45.2㎝. 간송미술관 소장. 옷주름과 노리개를 두 손으로 매만지며 생각에 잠긴 듯한 젊은 미인의 서 있는 모습을 약간 비껴선 위치에서 포착해 그린 것이다. 조선 후기 여인의 아름다운 자태와 순정이 신윤복 특유의 섬세하고 유려한 필선과 고운 색감, 정확한 묘사에 의해 사실적으로 표현되었다.
당시의 사치풍조를 대변해주는 큰 트레머리는 맑고 앳된 얼굴과 가냘프게 생긴 목과 어깨를 더욱 단아한 느낌이 들게 하며, 짧은 소매와 좁은 저고리는 부푼 치마폭과 대비효과를 이루면서 당시 여성한복의 유형을 보여준다. 특히 바탕색과 흑갈색 머리빛, 옷고름과 동정, 반호장의 자주색과 치마의 담청록색이 자아내는 근접 보색대비는 이 그림의 세련미를 한층 높여주는 구실을 한다. 조선 후기의 현실적 소재를 다룬 이 그림은 이 방면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고 있을 뿐 아니라 한국 여인의 전통적 미인상의 한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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