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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어떤 사람의 종교가 다른 사람의 눈에는 종종 미신으로 비친다. 많은 개신교 신자는 가톨릭의 성상·성인 공경을 미신으로 생각해 배척한다. 그리스도인은 힌두교도의 여러 의식을 미신이라고 생각하며, '고등' 종교를 믿는 사람은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의 토템 신앙을 미신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결국 모든 종교적 신념과 의식은 종교를 가지지 않은 사람의 눈에 미신으로 비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진지하든, 아니든 악을 추방하고 선을 가져오는 방법과, 미래를 예언하고 병자를 고치며 질병이나 사고를 방지하는 방법에 관한 비합리적인 신앙을 가지고 있다. 합리성과 객관적 증거를 높이 평가하는 현대에 들어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려움에 처하면 한두 가지의 비합리적인 신앙이나 미신을 갖게 된다.
이 용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은연중에 자신은 확실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거나 자신의 과학적·철학적·종교적 확신이 보다 더 우월한 근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말은 그 뜻이 모호해 주관적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면, 미신은 대체로 종교적·문화적·개인적 미신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종교 체계는 미신을 주변적인 신앙으로 덧붙이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그리스도인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성서를 아무데나 펼쳐 처음 눈에 들어오는 본문을 읽으면 성서가 자신을 인도해주리라고 믿기도 한다.
어떤 사람의 종교가 다른 사람의 눈에는 종종 미신으로 비친다. 가령, 콘스탄티누스는 이방인의 종교를 미신이라고 불렀고, 타키투스는 그리스도교를 해로운 미신이라고 불렀으며, 많은 개신교 신자는 가톨릭의 성유물·성상·성인 공경을 미신으로 생각해 배척한다. 그리스도인은 힌두교도의 여러 의식을 미신이라고 생각하며, '고등' 종교를 믿는 사람은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의 토템 신앙을 미신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결국 모든 종교적 신념과 의식은 종교를 가지지 않은 사람의 눈에는 미신으로 비칠 수 있다.
문화적 전통에 속하는 미신(어떤 경우에는 종교적 미신과 뗄 수 없는 관계를 가졌지만)의 유형은 매우 다양하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진지하든, 어느 정도만 진지하든 악을 추방하거나 선을 가져오는 방법과 미래를 예언하고 병자를 고치며 질병이나 사고를 방지하는 방법에 관한 비합리적인 신앙을 가지고 있다. 악마의 눈에 대한 신앙, 혹은 부적의 효과에 대한 신앙 같은 민간전승은 거의 모든 시대와 지역에 존재했다.
그러나 그밖에 특정한 나라·지역·마을·가족·사회단체·직장에만 존재하는 미신도 있다. 또한 인간은 개인적인 미신을 발전시킨다. 가령, 어떤 학생이 특정한 펜을 가지고 시험을 잘 보자 그뒤로 계속 그 펜은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믿는다든가, 어떤 기수는 회색 말이 잘 달릴 것이라고 믿는 믿음이 바로 그러한 종류의 미신이다. 미신은 역사적으로 큰 영향을 미쳐왔다. 합리성과 객관적 증거를 높이 평가하는 현대에 들어와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려움에 처하면 한두 가지의 비합리적인 신앙이나 미신을 갖게 된다.
한국의 미신
한국에서는 미신을 전통적으로 혹신, 또는 혹세무민이라 해 국민을 현혹시키는 민간신앙이라는 비판적 시각으로 보아왔는데 특히 유교적 지식인들은 민간신앙을 사교로 대했다. 이는 중국의 예법을 따르는 모화사상의 입장에서 자국의 생활과 풍습을 미신적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강했기 때문이다.
미신이라는 말은 개화기부터 쓰여졌다. 즉 일본에서 메이지 유신 당시 개화주의자들이 'Superstition'을 번역해 쓰던 것을 그대로 도입해 개화기 이후에 사용했던 것이다. 또한 근대화가 추진되면서 민간신앙, 또는 전통적인 생활태도·습속 등에 대해 새로이 미신이라는 말을 쓰게 되었고 나아가 미신타파운동이 시작되어 기존의 많은 습속이 파괴·소멸되었다.
개화기에는 계몽사상의 대두와 함께 전통문화의 많은 부분들이 미신으로 몰려 타파 대상이 된다. 과학문명이 발달하지 못한 봉건사회에서는 속신에 의지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대부분의 낡은 습속들이 미신으로 간주되었다. 또한 그리스도교가 들어오면서 민간신앙을 미신으로 몰아 타파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 이후 1970년대 새마을운동이 전개되면서 다시 한 번 미신타파에 의해 고유한 마을신앙들이 많이 사라지게 되었다.
전통문화들을 모두 미신으로 간주할 수는 없다. 미신이라고 간주되던 기존의 전통문화 가운데 상당부분은 국민들의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축적되어온 아름다운 미풍양속이며 고유한 생활전통이다. 따라서 민간신앙에서 혹주술 같은 변질된 신앙체계는 타파해야 할 미신으로 보아야 하지만 상부상조하는 아름다운 미풍양속인 마을굿 같은 공동체신앙 등은 미신으로 파악해서는 안 되는 폭넓은 가치기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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