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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미국의 기후는 다습한 동부습윤지대·태평양습윤지대와 광대한 건조지역인 서부건조지대로 나뉜다. 또한 동부습윤지대와 서부건조지대 사이의 경계지역인 건습점이지대는, 기후 예측이 어렵고 토양·식물·동물계의 독특한 분포가 일어나는 지역이다. 서부산간지대는 코르디예라 산계로, 주로 지역의 고도와 노출상태에 따라 복잡한 양상을 띠는 지형을 말한다.
개요
미국 국토는 강우형태에 따라 비교적 다습한 2개의 해안지대와, 동쪽에서 서쪽으로 갈수록 습도가 줄어드는 내륙지대로 구분할 수 있다.
애팔래치아 산맥을 따라 남동쪽으로 뻗어 있는 습한 동부지역은 연강수량이 보통 1,000㎜가 넘는다. 중앙 저지대의 대부분은 760~1,000㎜이며, 서쪽에 있는 그레이트플레인스에서는 250~760㎜로 감소한다. 그레이트플레인스는 극도로 건조한 산간분지에 의해 태평양 해안과 분리되며 산간분지의 연간 강수량은 100㎜가 채 안 된다. 극북서 해안지역이나 태평양 북서부는 미국 본토에서 가장 비가 내리는 지역으로 보통 1,780㎜ 이상의 연강수량을 나타낸다. 알래스카와 하와이도 매우 습한 곳으로 알래스카는 1,500~5,100㎜, 하와이는 250㎜ 이하에서 1만 1,200㎜ 이상(와이알레알 산에 해당함)의 강수량을 나타내는 등 차이가 심하다.
미국 전역의 기온은 계절에 따라 변한다. 광활한 북 중앙 평원은 극심한 연교차를 나타내는데, 시카고의 평균기온은 1월의 -3℃에서 7월의 24℃까지 올라가는 데 반해 앨라배마 주의 모빌 시(시카고의 정남쪽에 있고 멕시코 만에 면함)는 1월과 7월의 평균기온이 각각 11℃와 28℃를 나타낸다. 무상 기간은 북쪽으로 갈수록 줄어든다. 멕시코 만 주변지역은 240일 이상이며 캐나다 국경지역의 대부분은 120일 이하이다. 일반적으로 내륙보다는 양쪽 해안지역의 기후가 온화하다.
종합하여 보면, 3개의 주요 생물기후학 지대로 나눌 수 있다. 생물기후학 지대란 기후 조건이 비슷해 장년기의 성대성(成帶性) 토양과 잠재적 극상(極相) 식물군(안정된 기온, 토양, 배수의 일반적 조건에서 성장과 번식을 무한으로 계속하는 식물군)이 유사한 환경조건을 갖는 지역이다. 따라서 크게 동부습윤지대·태평양습윤지대·서부건조지대·건습점이지대·서부산간기지대 5개 지역으로 나뉜다.
동부습윤지대
생물기후학 지대 중에서 가장 넓은 지역이며 어떤 면에서는 가장 중요한 곳으로 유럽인들이 처음으로 정착해 토지를 개간하고 아메리카 대륙의 환경에 적응한 곳이었다. 초기에 이 영토의 대부분은 삼림지역이었으며, 이것이 미국의 자연사와 사회사에서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강수량도 풍부하며 동부 전역의 여름은 따뜻하다.
각 구역을 분류하는 주요기준은 곡식의 성장기간을 결정하는 겨울철의 길이와 한랭함의 차이이다. 이러한 척도에 의해 동부습윤지대는 서로 다른 토양과 식물군을 가진 4개의 거대한 동서 대지(帶地)로 나누어지는데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점차로 온화한 겨울이 나타난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매우 완만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경계선이 애매모호하다.
아한대성 삼림지역은 4개 지역 중에서 극북에 위치하며 광활한 캐나다타이가 지역의 꾸불꾸불한 남쪽 한계선을 이룬다. 관목지대는 혹독한 겨울철을 견딜 수 있고 변덕스럽고 짧은 여름 기간 동안 번식할 수 있는 상록 침엽수종(種)이 주류를 이룬다.
키 큰 활엽수종의 나무들이 상록수를 대신하기 시작하면서 수종이 다양하고 경제적 가치가 높은 혼합림의 성격을 띠는데, 가을에는 단풍이 장관을 이룬다. 애팔래치아 산맥의 고지대에서는 북쪽 혼합림의 돌출부가 훨씬 남쪽에 있는 북부 조지아까지 뻗어 있다.
혼합림 지대 아래에 습윤아열대지역이 있다. 이 지역의 북부 한계선은 미국에서 가장 의미있는 기후선(climatic line) 중의 하나이다. 즉 목화 재배의 가장 바깥 지역으로 올드사우스(Old South)의 북단이며, 식물재배 가능 기간이 180~200일인 북부 한계선을 형성한다. 남부 전역의 여름은 뜨겁고 무더우며 길고 견디기 어렵다. 딕시가 작곡한 〈서리 내린 아침 Frosty Mornings〉은 겨울에도 환영받는 남군의 노래였다.
플로리다의 남단은 미국 본토에 있는 유일한 열대기후지역으로 서리는 거의 내리지 않는다. 뜨겁고 비가 많은 여름이, 따스하고 다소 건조한 겨울과 교대하며 여름 다음으로 비가 많이 오는 때는 가을 허리케인 계절 동안이다. 모든 면에서 전형적인 몬순 지역의 특징을 보인다.
태평양습윤지대
서부의 습윤지역은 많은 점에서 동부의 습윤기후지역과 다르다. 면적이 훨씬 협소하며 캐스케이드 산맥 정상에서 바람이 불어오는 쪽으로 좁은 연안지대를 형성한다. 온화한 태평양 기단이 지나며 불규칙한 지형에 의해 갑자기 복잡다양한 기후와 식생을 나타내기도 한다. 일년 내내 시원하고 온화한 날씨가 지배적인 서부 해안은 샌프란시스코에는 그 유명한 안개를, 로스앤젤레스에는 그 악명 높은 스모그 현상을 초래한다. 전지역에 걸쳐 우기(雨期)는 주로 1년의 반을 차지하는 겨울에 한정되어 있다. 산악지역에는 눈이 많이 내린다. 여름에는 모든 지역에서 가뭄이 심하지만 지역별로 기간에 차이를 보인다. 즉 습한지역인 워싱턴 주의 시애틀 시는 약 2개월에 불과하지만 반건조지역인 캘리포니아 주의 샌디에이고는 5개월에 이른다.
서부 워싱턴, 오리건, 북부 캘리포니아는 기후학자들이 서안해양성기후라고 부르는 지역에 속한다. 이 지역에는 온화하고 다습한 기후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큰 삼림의 일부가 형성되었는데 이 삼림은 줄기가 곧은 거대한 상록수로 이루어졌으며 미국 전역에 상업용 목재를 대량 공급한다. .
남쪽 해안으로 갈수록 강수량이 줄어들면서 다습한 해양성기후는 점차 사라지고 비교적 좁은 지역이지만 생산성이 높은 캘리포니아의 지중해성기후지역이 나타난다. 캘리포니아의 지중해성기후 지역은 매우 다양한 종류의 식생을 나타낸다. 그중 가장 일반적인 것은 차파랄(chaparral)이라고 부르는데 잎이 뻣뻣하고 뒤틀린 나무들로 이루어진 내한성 관목삼림이다. 그림처럼 아름답지만 경제적 가치는 거의 없다. 차파랄은 불에 잘 타는 식물군으로, 자연조건 하에서 숲의 성장과 형태는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화재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러한 화재는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만 주변의 외곽 구릉지대에서 환경파괴의 주요원인이 되고 있는데, 특히 가을에는 내륙에서 불어오는 뜨겁고 건조한 샌타애나 바람이 작은 덤불에 난 화재를 대형화재로 바꾸어놓는다.
서부건조지대
미국에서는 건조지역하면 서부를 의미한다. 건조한 서부는 다습한 해양성 바람의 영향권 밖에 있는 광대한 영토와 산간지역 전역을 포함하며 그레이트플레인스의 서쪽 일부를 가로질러 캐나다에서 멕시코까지 펼쳐져 있다. 다습한 동부에서 성장한 미국인들에게는 모든 대륙횡단 통로가 지나는 이 광대한 영토가 다른 지역보다 견디기 힘들다. 그래서 이 거칠고 위험한 서부보다 더 미국인의 상상력을 사로잡는 곳은 없다. 건조한 서부에서 물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그래서 지역마다 온도의 차가 매우 심하다고 해도, 실제로 중요한 지역적 차이는 극도로 건조한 사막지역인가 또는 반건조한 스텝 지역인가 하는 건조도에 달려 있다.
19세기의 미국인들은 미국 영토의 1/3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던 그레이트아메리카 사막의 전설에 매료되어 있었다. 그렇지만 진정한 사막은 남서부에 국한되어 있고, 나머지 지역은 서로 고립되어 군데군데 자리잡고 있으며, 예외없이 모두 코르디예라 저지대의 비 그늘(rain shadow) 속에 있다. 이러한 사막지역의 식생은 식물이 전혀 없는 곳인 솔트플랫(salt flat)과 모래언덕에 국한된 드문 환경에서부터 비온 뒤 눈부시게 만개하는 1년생 식물과 산재한 관목이 낮게 뒤덮인 곳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토양은 일반적으로 척박하고 엷은 색을 띠며 무기질이 많다. 일부 지역에는 풍화작용으로 고운 모래질이 제거되고, 뒤에 바위부스러기로 얇게 뒤덮인 황무지 길(desert pavement) 이 남은 곳도 있다.
그렇지만 서부의 대부분은 반건조지역에 속하며 강수량은 매우 적지만 왜생초본(矮生草本)을 성장시키는 데는 충분하며 이것이 관목총림과 번갈아 어긋나며 자란다. 광물질이 풍부하고 밤색을 띤 이 지역의 토양은 관리만 잘하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서부의 날씨는 세계의 다른 건조지역의 날씨와 마찬가지로 지독하고 변덕이 심하다. 예를 들어 비도 잔인한 자연의 법칙을 준수한다. 즉 총강수량이 줄어들수록 땅은 더욱 살 수 없는 곳으로 변한다. 기온 또한 짧은 기간 안에 갑자기 변하며 강풍이 심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건습점이지대
로키 산맥 동쪽의 모든 기후 경계선은 점진적으로 변한다. 그러나 습한 동부와 건조한 서부를 갈라놓으며 해마다 건조상태와 다습한 상태가 돌발적으로 번갈아 나타나는 이 경계지역만큼 중요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곳도 없다. 대략 텍사스에서 노스다코타까지 경도 95~100° 사이에서 엉성한 띠 모양을 이루며 펼쳐져 있는 이 점이지대는 넓이도 엄청나지만, 토양·식물계·동물계 등의 독특하고 진귀한 혼합상태를 만드는 과다강우와 과소강우 간의 완벽한 균형 때문에 구분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만약 자연식생이 복원될 수만 있다면, 프레리(prairie)라고 할 수 있다.
프레리란 키가 크고 뿌리가 깊은 풀이 무성한 전설상의 초원으로 현재 그런 곳은 없고 대신 곡식이 경작되고 있다. 황토의 파생토양인 이곳의 토양은 생산성이 매우 높은 북쪽의 체르노젬(흑토)과 거의 동일한 비옥도를 가진 토양인 남쪽의 붉은 프레리로 구성되어 있다. 프레리의 서쪽 가장자리는 점차 강수량이 감소하는 관계로 키 작은 풀이 무성한 스텝 지역인 '하이플레인스'로 변한다.
그렇지만 동쪽 가장자리의 초원은 습한 지역인 일리노이와 인디애나를 지나 돌출부에 있는 동부 삼림지대를 관통하기 때문에 미국에서 기후와 식생 간의 경계가 일치하지 않는 지역 중의 하나이다. 많은 학자들은 프레리의 이러한 부분이 아메리카 원주민에 의한 계속적인 삼림의 파괴와 빈번한 화재로 인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서부산간지대
코르디예라와 산간지역 전역은 고도와 노출 정도에 따라 현저하게 다른 성격을 나타내는 작은 지역이 모자이크식으로 혼합된 불규칙한 지형을 이룬다. 저지대는 보통 건조하지만 고도가 높아질수록 기온이 떨어지며 증발상태도 감소한다. 그리고 탁월풍(卓越風)이 부는 경사면에는 강수량이 많다. 토양은 지역마다 크게 차이가 나지만, 식물군은 예측가능하다. 등산을 한다고 가정하면, 산간계곡의 사막이나 스텝 지역에서 시작해 사바나 초원지대를 지나, 규칙적으로 점점 다습한랭해지는 연속적인 삼림을 계속 통과하게 된다. 거기서 더 올라가면 교목한계선과 북극 툰드라 지역에 도달하게 된다. 태평양 북서지역의 다습한랭한 고지대 밖으로는 만년빙이 거의 존재하지 않지만 산봉우리들은 눈에 덮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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