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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인물과 사건에 신화와 환상의 세계를 능숙하고 매혹적으로 조화시킨 소설로 널리 알려져 있다.

유명한 작가 후안 크루스 바렐라와 미겔 카네를 배출한 아르헨티나 가문에서 태어났으며, 부에노스아이레스·프랑스·영국 등지에서 공부했다. 22세 때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돌아와 일간지 〈나시온 La Nación〉의 예술비평가·통신원으로 여생을 보냈다.

첫번째 소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갈라스 Don Galaz de Buenos Aires〉(1938)는 17세기의 도시생활을 재현한 작품이며,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바치는 노래 Canto a Buenos Aires〉(1943)는 처음으로 성공을 거둔 작품으로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건설과 발전을 그린 시적 연대기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연작으로 알려진 〈우상 Los Ídolos〉(1953)·〈집 La Casa〉(1954)·〈여행자들 Los Viajeros〉(1955)·〈천국에 초대받은 사람들 Invitados en El Paraíso〉(1957) 등의 작품으로 아르헨티나에서 명성을 굳혔는데, 이 작품들은 부에노스아이레스 부유층의 몰락과 와해에 대한 일종의 보고서라 할 수 있다.

〈그들은 여기 살았다 Aquívivieron〉(1949)와 〈신비의 부에노스아이레스 Misteriosa Buenos Aires〉(1950)는 초기작품에서 나타난 주제의 일부를 발전시킨 단편집이다. 걸작 소설 〈보마르소 Bomarzo〉(1962)는 이탈리아 문예부흥기에 가장 영향력 있었던 인물의 하나인 피에르 프란체스코 오르시니의 삶과 당시의 시대상을 재현한 역작이다. 이와 더불어 1967년 워싱턴 D. C.에서 초연된 알베르토 지나스테라의 오페라 〈보마르소〉의 대본과 프로그램 문안을 쓰기도 했다.

라틴아메리카 문학 전통에 기반을 둔 그의 소설은 사회 풍자와 역사에 대한 시각이 특징이다. 이러한 소설 외에 라틴아메리카의 예술가 및 시인들의 전기와 비평논문도 썼다. 후기 작품으로는 〈세실 Cecil〉(1972)·〈일곱 악마의 여행 El viaje de los siete demonios〉(1974)·〈미궁 El laberinto〉(1974)·〈세르히오 Sergio〉(1976)·〈위대한 연극 El gran teatro〉(1979)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