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6권. 한역된 〈무오연록 戊午燕錄〉 1권이 전하기도 한다. 연행록은 한문으로 쓰는 것이 관례이나, 이 책은 원본이 국문본으로 판명되었다. 지은이는 1798년(정조 22) 삼절연공 겸 사은사의 서장관으로 청나라에 가게 되었는데, 그 160여 일 간의 여행을 일대기로 기록했다.

북경에서 머무르며 보고 들은 일이 주를 이루고 있다. 홍대용의 〈을병연행록 乙丙燕行錄〉, 박지원의 〈열하일기 熱河日記〉처럼 다양하고 흥미로운 관찰이 이루어지지는 못했다. 이는 당시 청나라 건륭제의 상중이었으므로 자유로운 여행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18세기에 보기 드문 한글 연행기라는 점 외에 작품에 나타난 생각에도 특이한 점이 있어 주목된다. 원래 우리 땅이었던 요하이동을 오랑캐에게 내어주고 해동 한구석에 움츠러든 처지를 한탄하는 말을 자주 비추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