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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1728년(영조 4) 3월 15일부터 4월 5일까지 충청도·전라도·경상도 등 3남지방을 근거로 해 일어난 무신란(이인좌의 난)에 대해 경상도지방에서 창의(倡義)한 사실을 기록한 책.
작자·편자는 알 수 없다. 1책. 필사본. 사본에는 〈무신창의사적 戊申倡義事蹟〉으로 표제되어 있다. 이 책은 경상도창의사적(慶尙道倡義事蹟)·호소사조덕린사적(呼召使趙德隣事蹟)·소모사황익재사적(召募使黃翼再事蹟) 및 별록(別錄)으로 구성되어 있다.
〈경상도무신창의사적〉은 이 책의 주된 부분으로 난을 진압하기 위한 양동·상주·예천·순흥(順興)·영천(榮川)·의성·예안·풍기·영천·진보·영양·봉화·용궁 등 13개 지역의 창의사적을 기록했다. 내용은 의병조직과 활동상황을 규제한 절목, 의병의 조직과정과 무신란의 경과를 기록한 일기, 의병조직에 참여를 호소하는 통문(通文)·격문(檄文) 등이다. 그리고 군율 시행을 요구하는 군령·전령·방(榜)과 의병의 군량지원을 위해 각 지역 원(院)·서당·역원(驛院) 등에서 보내온 쌀·사환(使喚) 등의 내용을 기록한 각학궁량모납기(各學宮糧募納記)도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절목과 일기이다. 절목은 대부분의 경우 강제성을 띠는 것으로 15세(20세인 곳도 있음)에서 55세(50세 또는 60세인 곳도 있음)까지의 장정은 모두 의병참가를 의무화하고 있으며, 의병참가를 기피하는 자는 군율로 엄하게 다스리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히 봉화지역의 경우 '기회후지자참'(期會後至者斬) 등 군율 5조를 명시하고 있다.
일기는 3월 15일부터 무신란이 평정되어 의병을 해체시킨 4월 7일까지 난의 발생과 의병조직, 통문수발, 난의 진행상황 등을 기록했다. 더욱이 순흥·영천 등의 일기에는 그곳에서 직접 목격했거나 들은 것을 전달해온 사통(私通)을 통해 관찬자료에서 언급되지 않은 구체적인 난의 진행과정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안음·거창을 근거로 난을 일으킨 정희량(鄭希亮) 등에 대한 보고기록도 있다. 〈호소사조덕린사적〉·〈소모사황익재사적〉은 경상도 각 지역의 의병호소와 의병조직을 중앙에 보고한 것이다. 〈별록〉은 〈감란록 勘亂錄〉 및 읍지 등에서 관련기사를 옮겨 적은 것으로, 안동·상주·선산·예안·영천·예천·영해·하동 등지의 사인(士人)들의 활약상에 대한 것이다. 이에 의하면 전(前) 관직자나 지방의 유생들이 의병조직에 대거 참여하고 있으며, 향교·서원·서당 등에서 물력과 인력을 동원했음을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향촌사회의 농민층 통제를 그 속성으로 하는 재지향촌세력의 지배조직이 조선 봉건사회의 해체과정 속에서 어떻게 대처해가는가를 파악할 수 있다. 본서는 조선 후기 향촌연구에 중요한 자료이다.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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