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어린시절에 고아가 되었고 필경(筆耕)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공증인이 되기 위한 공부를 했다. 1296년 기사작위를 받고, 파도바 의회의원이 되었으며, 1302년 교황 보니파키우스 8세에게 사절로 파견되었다. 1311년에는 구엘프(교황파) 파도바 사절단의 일원으로 당시 밀라노에 있던 신성 로마 황제 하인리히 7세를 만났으며 파도바와 비첸차가 싸우던 동안 이를 중재하는 역할을 자주 맡았다.

비첸차 근처 전투에서 부상을 당해 베로나 영주인 델라 스칼라 가문 출신 캉그란데 1세의 포로가 되었다가 1314년 11월에 풀려나 파도바로 돌아왔고, 1315년 12월 원로원과 대학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최초로 시인에게 주는 영예의 관(冠)을 받았다. 1325년 파도바 영주 마르실리오 다 카라라와 사이가 나빠져 영구 추방당했다.

이탈리아에서 하인리히 7세의 활약을 적은 연대기 〈황제 전기 Historia Augusta〉·〈황제 하인리히 7세 이후 이탈리아인들의 행적에 관해 De gestis Italico-rum post Henricum Ⅶ Caesarem〉 등은 14세기 이탈리아의 역사에 관한 중요한 자료들이다. 라틴어로 쓴 시와 세네카의 희곡을 본떠 베로나의 독재자 에첼리노 다 로마노의 생애를 다룬 비극 〈에체리니스 Ecerinis〉는 이탈리아 인문주의의 전조(前兆)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