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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비야 아카데미 회장을 역임했으며 오랫동안 세비야 회화를 주도했다. 극적이고 창의성이 풍부하며 때로는 격정적인 그림으로 유명하다. 그의 아버지는 포르투갈인이었으나 그는 스페인의 코르도바에서 안토니오 델 카스티요의 지도를 받으며 그림을 배운 뒤 1653년까지 코르도바에서 일했다. 그후 몇 년 동안 그는 코르도바와 세비야에서 그림을 그렸다.

1656년에 세비야로 이주한 그는 세비야 아카데미(무리요가 창립)의 창립 회원이 되었고(1660), 나중에 세비야 아카데미 회장(1663~66)을 역임했다.

무리요가 죽은 뒤에는 그가 세비야에서 가장 중요한 화가가 되었다.

그의 초기 작품은 프란시스코 데 에레라와 카스티요의 영향을 뚜렷이 보여준다. 1645년에 그린 〈성 안드레아 St. Andrew〉(코르도바 산 프란시스코 교회 소장)·〈플라테로스의 성모 마리아 La Vírgen de los Plateros〉(코르도바 주립미술관 소장) 같은 그림들은 이국적인 색채와 극적인 조명, 그리고 힘찬 붓놀림이 특징이다. 세비야 시절의 그림들은 스페인 로코코 양식의 특징인 활발한 움직임, 비물질적인 형태, 화려한 색채를 예시하는 요소들을 훨씬 더 뚜렷이 보여준다. 이 시기에 그는 세비야 화가들과 프란시스코 데 에레라의 아들 및 마드리드 화가들의 영향을 받아 〈바니타스 Vanitas〉(1660, 미국 코네티컷 주 하트퍼드 워즈워스 문예진흥원 소장)·〈피니스 글로리아이 문디 Finis Gloriae Mundi〉(1660, 세비야 카리다드 병원 소장)·〈죽음의 승리 Triumph of Death〉(1672, 세비야 카리다드 병원)·〈율법학자들과 토론하는 예수 Jesus Disputing with the Doctors〉 등의 작품들을 그렸다. 이 작품들은 모두 죽음이 주제로, 역동적인 힘과 극적인 폭력이 특징이다. 그림의 주제가 너무 격렬하기 때문에 그의 기법의 풍부한 창의성은 간과되는 경우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