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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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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

여성으로서는 한국 최초로 영화 〈미망인〉을 감독했다. 학생 시절 문학·미술 등에 재능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운동에서는 1939~41년 투포환 부문 한국기록 보유자이기도 했으며, 단거리와 높이뛰기에서도 전국대회에서 입상한 경력이 있었다. 여배우 김신재를 동경하였으며, 독일의 여성감독 레니 리펜스탈이 감독한 다큐멘터리 〈올림피아〉를 보고 문화적 쇼크를 받았다고 한다.

그는 결혼을 강요하는 집안 분위기에 맞서 1944년 이화여전 가정과를 2년 만에 중퇴한 후 대구에서 〈대구매일신문〉 기자로 영화평 등을 썼다.

1945년 친구 남편인 윤영규의 소개로 조선영화사 광희동 촬영소에서 〈자유만세〉 스태프들과 함께 〈민족의 새벽〉·〈똘똘이의 모험〉 등을 편집했고, 신경균 감독의 〈새로운 맹세〉의 스크립터 일을 했다. 한국전쟁 중인 1950년 7월 국방부 촬영대로 입대하여 종군영화를 만들다가 1953년 극작가 이보라를 만나 결혼하였다. 출산 직후인 1954년 7월, 남편이 써준 시나리오로 이민자·유계선·이택균·최남현 등이 출연한 16mm영화 〈미망인〉을 찍었다. 1955년 4월 서울 중앙극장에서 개봉하였으나, 35mm영화의 홍수에다 여성감독이 만든 영화라는 선입견으로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이후 〈시네마팬〉이라는 월간잡지를 운영하다가 1957년에 동아출판사에 입사하여 23년을 다녔다. 1992년 이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살고 있다.

박남옥의 데뷔작이자 유일한 작품인 〈미망인〉은 한국전쟁으로 남편을 잃은 여성이 젊은 청년과 사랑에 빠지면서 겪는 갈등을 그린 전형적인 멜로물이지만, 근대적 주체로서의 여성이 갖는 욕망과 등장인물들간의 관계와 갈등을 섬세하고 예리하게 포착한 영화이다. 비록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당시의 뿌리 깊은 남성 중심주의 사회에서 여성에 의해 만들어진 영화라는 점에서도 결코 작지 않은 의의를 지닌다고 평가된다.

1997년 제1회 서울영화제에서 한국영상자료원에 보관되어 있던 〈미망인〉 네거티브 필름을 복원하여 상영하였다. 2008년 〈박남옥영화상〉이 제정되어 진취적인 활동을 하는 한국 여성감독에게 수여되었는데, 첫 해에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을 감독한 임순례가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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