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모든 민족에게는 일정한 기본적 관념을 공유하도록 만드는 보편적인 심리적 통일성이 존재한다는 이론을 제시했다. 또 다양한 민족집단의 문화특성·민담·신화·신념은 문화적 진화법칙에 따라 각 집단에서 생성된 것으로서 본질적으로는 동일하며 단지 지리적 환경에 따라 그 형식만을 달리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견해는 말리노프스키를 비롯한 다수의 저명한 인류학자에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심리학자 카를 융이 제시한 집단무의식 개념도 바스티안의 아이디어에서 나온 것으로 믿어진다.

바스티안은 1851년 선의(船醫) 자격으로 첫번째 해양항해를 시작했다. 이때 그는 남아메리카·서인도제도·오스트레일리아·중국·인도·아프리카 등을 일주했다. 주요저서로는 〈역사 속의 인간 Der Mensch in der Geschichte〉(3권, 1860)이 있다. 동양에서 5년 동안 지낸 뒤 〈동아시아인 Die Völker des östlichen Asien〉(6권, 1866~71)을 출간했다. 그뒤 베를린에 있는 프리드리히빌헬름대학교 민족학교수가 되었다. 또한 베를린에 왕립 민족학박물관을 설립한 뒤 같은 종류의 박물관으로는 수년 간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던 이 박물관을 자신의 수집품으로 더욱 풍부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