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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화가인 카라바조의 극적인 명암법에서 영향을 받았다.

바뷔렌은 위트레흐트에서 초상화가이자 역사화가인 스승에게서 그림을 배운 뒤, 1612년경에 로마로 갔다. 그가 이탈리아에서 받은 주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로마의 몬토리오에 있는 산피에트로 교회의 부속 예배당을 장식하는(1615~20) 일이었다. 그의 유명한 〈매장 Entombment〉(1617)도 이 예배당에 있다.

1620년에 위트레흐트로 돌아온 바뷔렌은 1622~23년경에 헨드리크 테르브뤼겐과 함께 화실을 열었다. 거장 카라바조의 분실된 그림을 바탕으로 바뷔렌이 그린 〈가시 면류관을 쓴 그리스도 Christ Crowned with Thorns〉(이 제목을 가진 바뷔렌의 그림이 2점 있는데, 하나는 네덜란드 베르트의 프란체스코 관에 소장되어 있고, 또다른 하나는 영국 로코 파크의 드루리 로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음)에서는 카라바조의 영향을 엿볼 수 있다.

바뷔렌은 특히 풍속화나 〈뚜쟁이 여자 The Procuress〉(1622, 미국 보스턴 미술관)처럼 풍속이나 일상 생활에서 얻은 주제를 좋아했다. 구상이 외설적이고 구도의 리듬이 고르지 못하며 정서적 분위기가 부족하다는 것이 동시대의 위대한 화가들과 바뷔렌의 예술을 구별해주는 특징이지만, 바뷔렌의 회화 양식은 대담하고 강렬하다고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