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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대학교에서 고전을 공부한 그는 프랑스어·스페인어·이탈리아어·영어·아랍어 등에 능통한 탁월한 어학자였다. 그는 1845~47년 지금은 튀니지와 리비아에 속해 있는 지중해 연안지방을 여행한 뒤 자신이 관찰한 것을 1849년에 책으로 펴냈다.

1850년초 그는 영국의 지원하에 탐험가 제임스 리처드슨, 지질학자이자 천문학자인 아돌프 오베르베그와 함께 트리폴리를 출발해 사하라를 경유한 뒤, 서부 수단으로 향하는 탐험을 시작했다. 당시 수단은 서아프리카 중앙에 있는 대부분의 지역을 가리키는 지명이었다. 여행을 시작한 지 1년쯤 지난 뒤, 지금의 북부 나이지리아 지역에서 리처드슨이 죽어 바르트가 지휘권을 넘겨받았다. 그는 차드 호(湖)의 남부와 남동부 지역을 탐험하고, 베누에 강 상류지역의 지도를 작성했다.

1852년 9월 오베르베그가 죽은 뒤에도 바르트는 여행을 계속해, 현재 말리 공화국에 속해 있는 팀브크투 시에 도착했다. 그는 그곳에서 6개월을 지낸 뒤 트리폴리를 거쳐 1855년 런던으로 돌아왔다.

바르트는 건강이 악화되고 동료들을 잃는 아픔을 겪으면서도 거의 1만 6,000㎞에 달하는 긴 여행을 끝까지 계속해, 추측에 의존한 것이긴 했지만 정확한 노정을 그림으로 기록했으며, 나이저 강 중부에 관한 최초의 보고서를 가지고 유럽으로 돌아왔다. 모두 4권으로 이루어진 그의 저서 〈1849~55년의 아프리카 북부·중부 여행과 발견 Reisen und Entdeckungen in Nord und Central-Afrika in den Jahren 1849 bis 1855〉은 특정지역에 관한 기록 중에서 가장 포괄적인 저작물에 속한다.

실제로 이 책은 인류학·역사학·언어학 등 다양한 부문에서 막대한 양의 정보를 담고 있으며, 아울러 그가 세심하게 기록한 여행일지도 포함되어 있다. 영국 정부는 바르트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고 상금을 수여했다. 이후에 그는 터키·소아시아·스페인·이탈리아·알프스 등지를 여행했으며, 1863년에 베를린대학교의 지리학교수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