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16세기초 피렌체에서 전성기 르네상스 양식을 대표한 주요화가이다(→ 성기 르네상스).

그는 코시모 로셀리의 화실에서 도제로 일하다가, 화가인 마리오토 알베르티넬리와 함께 화실을 열었다. 〈수태 고지 Annunciation〉(1497, 볼테라 대성당)를 비롯한 초기 작품은 움브리아 화가인 페루지노의 균형잡인 구도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스푸마토(빛과 그림자의 경계선을 연기처럼 부드러운 색조로 처리하는 것)에서 영향을 받았다(→ 스푸마토). 피렌체 도미니쿠스 수도회의 종교개혁가인 지롤라모 사보나롤라가 죽자 슬픔에 빠진 바르톨로메오는 1500년에 도미니쿠스 수도회에 들어간 뒤 그림을 그만두었다.

그는 1504년에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성 베르나르두스의 환상 Vision of St. Bernard〉(1507, 피렌체 아카데미아)은 그의 작품 양식이 르네상스 초기 회화의 은은한 우아함에서 전성기 르네상스 양식의 위풍당당함으로 완전히 변모한 것을 보여준다. 1508년 베네치아를 방문하여 좀더 풍부한 색채조화를 이용하는 베네치아 화가들의 화풍을 받아들였다. 그 직후에 피렌체로 돌아온 그는 차분하고 단순한 종교화를 많이 그렸는데, 이런 그림에 등장하는 위풍당당한 인물들은 균형잡힌 구도로 배치되어 있고 짙은 색깔로 그림자처럼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도록 묘사되어 있다. 이런 작품으로는 〈하느님께 경배하는 시에나의 성 카타리나와 성 막달라 마리아 God the Father with SS. Catherine of Siena and Mary Magdalene〉(1509, 루카 시립회화관)·〈성 카타리나의 신비로운 결혼 Mystic Marriage of St. Catherine〉(1512,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등이 있다. 바로톨로메오는 1514년에 로마를 방문하여 라파엘로의 원숙기 작품과 미켈란젤로의 시스티나 예배당 천장화를 보았다. 그 결과 바르톨로메오의 미술은 〈델라 미세리코르디아의 성모 Madonna della Misericordia〉(1515, 루카의 치비카 미술관)와 〈피에타 Pietà〉(1515, 피렌체 피티 궁)에서 볼 수 있듯이 훨씬 더 극적인 표현력을 갖게 되었다. 바르톨로메오는 당시의 진보적 경향을 받아들였지만, 그의 미술은 차분하고 보수적이며 수수한 편이고, 주로 종교적 주제만을 다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