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오랫동안 이 잡지의 편집장을 역임했다. 이 잡지는 창간후 10년간 전세계의 영어사용권 지역에서 최고의 현대시 전문지 역할을 했다.

워싱턴 D. C.의 방문수녀원에서 교육받은 먼로는 여러 시카고 신문에서 예술 및 연극 평론가로 일하면서 틈틈이 당대의 고상한 전통을 따른 시와 시극을 썼다. 그녀는 자신의 시와 가문의 배경을 통해 지역 명사로 인정받게 되었다.

그녀가 지은 영웅시풍의 〈컬럼비아 송가 Columbian Ode〉(1892)는 시카고의 컬럼비아 세계박람회 개막식에서 낭송되었으며, 시카고의 역사를 노래한 랩소디풍의 〈칸타타 Cantata〉는 선구자적인 현대건축가 루이스 설리번이 설계한 시 교회당 건물의 개관식에서 노래로 불렸다(1889). 시 전문잡지를 발간하려는 그녀의 포부는 시카고 유지들의 후원과 다양한 현대 시인들의 기고를 얻음으로써 뜻을 이룰 수 있었다.

1912년 10월 〈시전문지 : 포이트리 Poetry : A Magazine of Verse〉(이하 〈포이트리〉)의 첫호가 발행되었다. 〈포이트리〉의 창간 시점은 후에 '시카고 문예부흥'이라고 알려진 미국 중서부의 문화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던 시기와 일치했다. 그때문에 사람들은 이 잡지를 특히 칼 샌드버그, 에드거 리 매스터스, 바첼 린지, 셔우드 앤더슨 등의 거칠고도 독창적이면서 지방색이 강한 시 작품의 대변지로 생각하지만 이 잡지는 또한 새로운 형식주의적 시운동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시인이자 비평가인 에즈라 파운드는 이 잡지의 해외통신원이었다. 사상주의(寫象主義)와 인상주의, '자유시' 등의 온갖 경향의 시들이 그 지면을 장식했다. 당시 무명시인이던 T. S. 엘리엇의 〈J. 앨프레드 프러프록의 연가 The Love Song of J. Alfred Prufrock〉도 〈포이트리〉의 지면을 통해 처음으로 발표되었으며(1915) 월리스 스티븐스, 메리언 무어, D. H. 로렌스,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 등의 실험시들도 이 잡지에 발표되었다. 〈포이트리〉는 시카고 문예부흥의 퇴조와 제1·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도 권위있는 잡지로 살아 남았다. 먼로는 남아메리카 여행중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하기까지 줄곧 잡지의 편집을 맡았다. 그녀의 개방적이고 포용력 있는 편집방침과 금세기초에 이루어진 시혁명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현대시의 발전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그녀의 자서전인 〈시인의 생애 : 세계변혁기의 70년간 A Poet's Life : Seventy Years in a Changing World〉은 사후에(1938) 출판되었다(→ 시카고 문예부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