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성격처럼 문학적인 재능도 다채롭다.

서간문의 거의 모든 종류와 문체를 망라한 많은 편지를 써서 유명하며, 때로 화려하고 매우 감동적인 시를 쓴 탁월한 군소 시인이기도 하다. 게다가 수필가·여권주의자·여행가·기인(奇人)으로도 기억된다. 젊었을 때 천연두를 심하게 앓아서 미모가 손상되었다. 그뒤 투르크에 있는 동안 예방접종의 효과를 알게 되어 영국에서 예방접종 실시를 앞장서 주장했다.

킹스턴 백작 5세와 메리 필딩(소설가 헨리 필딩의 사촌)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아버지가 주선한 결혼을 거부하고 휘그 당원인 에드워드 워틀리 몬태규와 함께 도주하여 결혼했다.

1714년 휘그당이 세력을 잡아 에드워드 워틀리 몬태규가 1716년 투르크 대사로 임명되자 남편과 같이 콘스탄티노플에서 살았다. 1718년 귀국한 뒤 런던 서쪽 트위커넘에 집을 구해 살았다. 분명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무렵에 둘의 관계는 단지 형식적이고 냉담했다.

그녀는 트위커넘에서 열정적인 창작활동의 시기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로마 시인 베르길리우스의 작품을 재치있게 개작하여 6편의 〈도회 목가 town eclogues〉를 썼는데, 그러기 위해 친구인 존 게이와 알렉산더 포프의 도움을 받았다. 포프는 나중에 그녀와 멀어져 〈던시아드 The Dunciad〉를 비롯한 작품에서 그녀를 풍자했는데, 이에 대해 메리는 활발하게 응수를 하다가 시를 통한 싸움을 곧 포기했다. 트위커넘 시절의 작품 가운데 풍자가 조너선 스위프트를 예리하게 공격한 극작품 〈우둔함 Simplicity〉(1735경)이 익명으로 나왔는데 이 작품은 프랑스 작가 피에르 마리보의 작품을 개작한 것이다.

그밖에 정치적인 문제를 완곡하게 다루면서 당시의 도덕적 냉소주의와 여권주의를 직설적으로 표현한 일련의 힘찬 수필도 썼다.

1736년 작가로서의 성공을 위해 런던에 온, 예술과 과학에 대한 글을 쓰는 이탈리아 작가인 프란체스코 알가로티에게 반하여 이탈리아에서 같이 살자고 했다. 1739년 그녀는 남편과 친구들에게는 병 때문에 여행을 가는 것처럼 꾸미고 런던을 떠났다.

그러나 알가로티는 프리드리히 2세가 큰 상을 주겠다고 베를린으로 불렀기 때문에 그녀와 함께 갈 수 없었다. 그들은 1741년 토리노에서 만났지만 불유쾌한 경험이 되고 말았다. 그녀는 1742년 교황이 통치하는 프랑스의 아비뇽에 정착하여 1746년까지 살다가 위고 팔라치라는 젊은 백작과 함께 이탈리아로 가서 이후 10년을 베네치아령 브레시아에서 그와 함께 살았다. 그곳에서의 소박한 생활은 뷰트 백작부인이 된 딸 메리에게 보낸 편지들에 나타나 있다. 1756년 베네치아로 이사했고, 1761년 남편이 죽자 영국에 돌아갈 계획을 세웠다.

그해 9월에 이탈리아를 떠나 딸과 합류했다. 런던 생활이 불만족스러워서 이탈리아로 돌아가려고 했으나 암에 걸려 고통받다가 귀국한 지 7개월 뒤에 죽었다.

그녀의 문학적 명성은 주로 투르크 시절의 뛰어난 편지 52편에 기초하는데, 이것은 콘스탄티노플에서 대사의 아내로 지내다가 돌아온 뒤에 실제로 쓴 편지와 일기를 바탕으로 하여 쓴 것이다. 이 편지는 1763년에 허가받지 않은 복사본으로 출판되어 전유럽에서 찬사를 받았다.

그뒤에 가족의 승인을 받고 나온 서한집에는 개인적인 편지와 많은 시들이 실렸다. 〈메리 워틀리 몬태규 서한 전집 The Complete Letters of Lady Mary Wortley Montagu〉(3권, 로버트 홀스밴드 편집, 1965~67)은 그녀의 편지를 모두 실은 첫 전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