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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향성은 오랫동안 형이상학적 사변의 주제였다.

목적지향 체계의 행동방식만 고려할 뿐 더 세밀한 구조분석을 하지 않는 낮은 학문발전 단계에서는 종종 다음과 같은 결론, 즉 외부장애·균형파괴와 같은 모든 외적 영향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똑같은 정태적 혹은 동태적 상태를 지향하도록 관련체계를 지시하고 이끌어가는 신비한 힘이 존재한다는 결론을 내리기 쉽다. 그러나 현대의 발전한 이론에서는 사이버네틱스와 연계하여 이러한 사태를 초월적 원인으로 설명하지 않고 자연적 원인으로 설명한다.

유기체적 자연의 영역에서 목적지향 상태는 자연 스스로 최적화하는 과정의 결과일 뿐 초자연적 원리들이 만들어낸 결과가 아니다. 사회에서도 관념론이 주장하는 것처럼 어떤 신비한 의미의 목적지향 상태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여러 사회세력이 스스로 각자 목표를 설정하여 대립하는 과정에서 사회생활에 가장 부합하는 객관적이고 실재적인 목표가 실현된다고 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