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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론

다른 표기 언어 teleology , 目的論 동의어 목적인과론

요약 세계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을 목적과 관련지어 설명하는 방식.
(그리스어로 '목적'을 뜻하는 telos와 '이성'을 뜻하는 logos에서 유래).

작용인(作用因)만으로 설명하는 방식과 대비하여 목적인과론이라고도 한다.

보통 이성적인 인간행위는 그 행위를 목적에 비추어 이해할 수 있다. 또 인간은 자연에 존재하는 다른 사물의 행위에 대해서도 같은 식으로 유비하여 그 사물이 스스로 어떤 목적을 추구한다든가 초자연적 정신이 짜놓은 목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식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어떤 사물을 완전히 설명하려면 질료인(質料因)·형상인(形相因)·작용인뿐만 아니라 목적인(目的因 : 그 사물이 존재하거나 만들어진 목적)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6, 17세기 근대 과학이 등장하면서 모든 관심은 자연현상에 대한 기계론적 설명에 쏠렸는데 이 설명은 오로지 작용인에만 호소한다. 기계론적 설명은 설령 목적론적 설명을 이용한 경우에도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에서처럼 사물이 자신의 본질에 내재해 있는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발전한다는 식으로 말하지 않고, 생명체조차도 어떤 지성적 존재가 교묘하게 고안해놓은 기계로 보았다. 이같은 목적론을 주장한 전형적 인물은 18세기 프로테스탄트 변증론자 윌리엄 페일리였다.

이마누엘 칸트는 〈판단력 비판 Kritik der Urtheilskraft〉(1790)에서 목적론을 자세히 다루고 있다. 그는 자연의 놀라운 조화를 인정하고 찬사를 보내면서도 목적론이 인간 지식의 규제원리일 뿐 구성원리는 아니라고 경고했다. 즉 목적론은 실재의 본성을 밝혀주지 못하며 다만 탐구행위를 이끄는 안내자일 뿐이다.

이마누엘 칸트(Immanuel Kant)

근대 계몽주의를 정점에 올려놓았고 독일 관념철학의 기초를 놓은 프로이센의 철학자이다.

ⓒ photo taken by myself/wikipedia | CC BY-SA 2.5

19세기말에는 생명체의 특징인 성장·재생·생식 현상을 기계론만으로 설명할 수 있느냐를 둘러싸고 논쟁이 벌어졌다. 독일의 생물학자이자 철학자인 한스 드리슈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엔텔레케이아 또는 내재적 능동인이 모든 유기체 속에 반드시 들어 있어야 한다는 생기론(生氣論)을 주장했지만, 이 주장은 드리슈가 죽은 뒤에는 거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생물학적 과정을 물리화학만으로 설명할 수 있는가, 아니면 목적론이 구조적·기능적·유기적 조직이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가는 여전히 문제로 남아 있다. 20세기 중엽 오스트리아계 캐나다의 이론생물학자 루트비히 폰 베르탈란피가 주장한 것과 같은 유기체 사상은 이 문제에 새로운 전망을 열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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