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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소토어로 서구식 소설을 쓴 최초의 작가이기도 하다.

1898년 바수톨란드 모리야에 있는 선교사 양성대학을 졸업해 교사자격증을 딴 뒤, 그곳의 세수토 서고(書庫)에서 10여 년 간 원고를 검토하는 출판고문·교정담당자·서기로 일했다.

그러는 한편으로 바수톨란드의 여러 곳과 남아프리카 케이프 식민지에서 교편을 잡았으며, 모리야에서 발행되던 소토어 선교신문 〈작은 빛 Leselinyana〉에 기고하기도 했다.

당시 유럽 선교사들은 성서와 존 버니언의 〈천로역정 Pilgrim's Progress〉을 번역해 널리 보급했으며, 이 작품들은 소토 작가들에게 깊은 영향을 주었다. 이무렵 작품활동을 시작한 모폴로의 첫 소설 〈동방의 나그네 Moeti oa Bochabela〉(1907)는 한 아프리카 젊은이가 진리와 선을 찾아 떠돌다가 어떤 나라에서 백인들의 도움으로 그리스도교적 구원에 이르게 된다는 줄거리의 우화이다.

2번째 소설 〈피쳉 Pitseng〉(1910)도 마찬가지로 그리스도교적 우화이지만, 이 작품에서 주인공 젊은이는 백인들이 그들 자신의 종교의 약속을 저버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3번째이자 마지막 소설 〈샤카 Chaka〉(1925)는 하나의 고전이 되어 그에게 명성을 가져다주었다. 줄루족의 왕 샤카를 모델로 한 이 역사소설은 주인공을 우화적인 인물이 아니라 현실감 있는 비극적 인물로서 그리고 있는데 몇몇 비평가들은 그를 맥베스에 비유하기도 한다. 세수토 서고의 선교사들은 모폴로가 이교적인 부족 관습을 정죄하지 않자 이를 못마땅히 여겨 〈샤카〉의 출판이 15년이나 늦어지기도 했다. 그는 그러한 이해부족에 낙심해 글쓰기를 그만두고 이런저런 사업에 손을 댔으나, 결국 사업에 실패해 재정적인 곤경에 빠지자 1941년 뇌졸중으로 쓰러져 건강을 되찾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