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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안무가. 소련 국립 아카데미 민속무용단(흔히 모이세예프 무용단이라고 함)의 설립자이며 소련의 수많은 민속무용들을 무대공연용으로 재구성했다. 모스크바 볼쇼이 발레 학교에서 무용 수업을 하고 1924년 졸업한 뒤 볼쇼이 극장의 대표적인 무용수이자 안무가로서 인정받게 되었다. 1936년 당시 새로 건립된 모스크바 민속예술극장 안무책임자로 임명을 받았다.

전국민속무용축제를 조직한 뒤 주로 아마추어 무용수 35명으로 이루어진 소련 아카데미 민속무용단을 세우고(1937) 당시 소련에서 연방을 구성하고 있던 11개 공화국의 무용들을 선보였다. 이어서 볼쇼이 극장 학교나 자기가 과장으로 있던 그 학교 민속무용과에서 훈련받은 약 100명의 전문무용수들로 이루어진 무용단을 세웠는데 단원들은 모두 고전 발레 경력을 갖고 있었다.

모이세예프의 안무는 매우 정확하게 연속적으로 이루어지는 기하학적 형태를 특징으로 한다. 그러나 정통민속무용과 무대공연 효과 사이의 균형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특히 호평을 받았다. 이 무용단은 웅장한 무대와 곡예에 가까운 도약으로 유명해졌지만 그는 자기가 '기초 동작'이라 부른, 특정한 민속무용의 독특한 기본 스텝들을 바탕으로 안무를 했다.

그는 이 무용단을 위해 170편이 넘는 작품을 안무했는데 그중에는 젊은 남녀의 약혼을 묘사한 〈우크라이나 모음곡 Ukrainian Suite〉과 축구를 희극적으로 무용화한 〈축구 춤 Soccer Dance〉, 게릴라 전쟁과 기마병들을 묘사한 것으로 유명한 〈파르티잔 Partisans〉 등이 있다. 그의 작품 〈불바 Bulba〉는 벨라루스의 민간전승을 훌륭하게 재생하여 벨라루스의 국가무용으로 채택되었다. 1955년 이후 이 무용단은 프랑스·영국·이집트·일본·미국을 순회공연했다. 모이세예프는 이 무용단의 수석 독무자인 타마라 제이페르트와 결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