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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수세기에 걸쳐 북아프리카로부터 동이란에 이르기까지 이슬람 세계의 금속공예에 큰 영향을 주었다.

장기 왕조의 적극적인 후원 아래 모술파는 뛰어난 상감 특히 은상감 기법을 발달시켰는데, 이는 페르시아의 사마니드파와 이라크의 부이드파의 초기 공예품을 훨씬 능가한다. 이 공예가들은 청동과 놋쇠 상감 장식으로 금과 은을 모두 사용했다.

정밀하게 조각한 금속제품 표면에 금과 은의 선을 끼워넣는데, 이 작업은 바탕 표면무늬에 한 치의 어긋남이 없이 맞아야 하는 정밀한 세공작업이다. 이 기법은 모술 금속공예가들로 인해 알레포·다마스쿠스·바그다드·카이로·페르시아 지역에까지 퍼져나가 이 지역들을 중심으로 비슷하게 만들어진 금속제품을 모술 청동제품이라고 한다.

현존하는 가장 유명한 모술 공예품은 수자 이븐 마나가 만든 은상감 황동 물주전자(1232, 영국박물관)이다. 이것은 추상적이며 표현적인 디자인으로 원형 양각 안에 전쟁터·동물 및 음악가들을 조각한 것이다.

모술 공예가들은 동방 그리스도교도를 위한 것도 만들었는데, 다우드 이븐 살라마는 은상감 청동 촛대(1238, 파리 장식미술관)를 만들었다. 이것은 흔한 원형 양각으로, 아기 예수가 새겨져 있고 성인들로 보이는 서 있는 인물상들이 촛대받침을 장식하고 있다. 바탕은 이슬람 전통의 포도덩굴 무늬와 복잡한 아라베스크 무늬로 장식되어 독특한 맛을 전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