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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하고 근엄한 초상화로 유명하다. 지방 화가인 모레토 다 브레시아에게서 그림을 배우며 종교화 양식에 큰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모로니가 화가로서 인정받은 것은 초상화 덕분이었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예술가들 가운데 초상화를 전문으로 그린 화가는 모로니를 비롯한 몇 사람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는 베르가모의 하급 귀족과 부르주아지의 초상화를 주로 그렸는데 가장 알려진 작품은 〈재봉사 The Tailor〉(1571경, 영국 런던 내셔널 갤러리 소장)로서 자연스러운 자세와 훌륭한 구도로 모델의 위엄과 고귀함이 강조되어 있다.

그의 초상화는 대부분 냉정한 얼굴 표정을 갖고 있는데도 부드럽고 애조 띤 느낌을 주며, 회색을 주조로 하는 색감과 차분하게 처리된 옷과 주름진 천의 질감 등이 이런 분위기를 더욱 두드러지게 한다. 단순하면서도 섬세한 모로니의 초상화 양식은 티치아노의 영향을 받았음을 뚜렷이 보여주며, 티치아노 자신도 모로니의 작품을 칭찬했다.

그밖에 모로니의 유명한 초상화로는 〈어느 젊은이의 초상 Portrait of a Young Man〉(이탈리아 밀라노 브레라 회화관 소장)과 〈어느 신사의 초상〉(1563, 이탈리아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소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