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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가장 위대한 마니에리스모 화가로 여겨진다. 호소력있는 종교화로 알려져 있는데, 스페인 민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 종교화들 때문에 '엘 디비노'라는 별명을 얻었다. 바다호스에서 플랑드르 화가인 에르난도 스투르미오에게 그림을 배웠던 듯하다.

그는 1546년부터 바다호스에서 일하면서 이따금 주문받은 작품을 그리기 위해 그곳을 떠났지만, 평생 동안 바다호스를 자신의 안식처로 삼았다. 또한 엘 에스코리알(왕궁과 역대 왕들의 종묘 및 예배당과 수도원 등으로 이루어진 대표적인 르네상스 건축물)의 장식을 도우라는 스페인 왕 펠리페 2세의 부름을 받고 〈십자가를 지고 가는 그리스도 Christ Carrying the Cross〉를 그렸지만, 왕은 이 그림을 못마땅하게 생각해 마드리드의 산헤로니모 교회로 옮겨버렸다.

모랄레스는 항상 패널에 그림을 그렸고, 〈가시 면류관을 쓴 예수 Ecce Homo〉·〈피에타 Pietà〉·〈성모와 아기 예수 The Virgin and Child〉에서와 같은 주제를 즐겨 다루었다. 패널화들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아로요델푸에르코 교회를 위해 그린 예수의 생애를 다룬 20점의 그림(1563~68)일 것이다.

그의 모든 그림을 특징짓는 것은 레오나르도 다빈치풍의 구도와 세부묘사 및 고통스러운 금욕주의이다. 그는 지금도 16세기 스페인을 대표하는 전형적인 미술가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