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고려의 제19대 왕. 이름은 호(晧), 초명은 흔(昕), 자는 지단(之旦)이다. 인종의 셋째 아들이며, 의종의 친동생이다. 비는 김온(金溫)의 딸 의정왕후(義靜王后)이다. 1148년(의종 2) 익양후(翼陽侯)에 책봉되었다. 1170년 정중부(鄭仲夫) 등이 무인난을 일으켜 의종을 몰아내고 추대하여 즉위했다.

정중부 등 무인이 정권을 장악한 이후 과거에 문신들이 했던 것보다 더욱 횡포가 심하자 이들 무인들을 제거하기 위하여 1173년 동북면병마사 김보당(金甫當)이 동계에서, 1174년에는 서경유수 조위총(趙位寵)이 서경에서 군사를 일으켰으나 모두 실패했다. 또한 무인이 집권하는 과정에서 사회질서의 혼란이 일어나 결국 각지에서 농민반란이 자주 일어났다.

그의 재위기간 동안 무인의 지위가 상승하여, 1173년 3경·4대도호부·8목으로부터 군·현·역·관에까지 무인의 등용을 허락했으며, 1186년에는 장군 차약송(車若松) 등 무관 43명을 내시원(內侍院)과 다방(茶房)에 겸속시켰다. 무인의 겸속은 이때부터 시작되었으며 왕의 근시직(近侍職)까지도 차지하게 되었다(→ 무관).

1197년 이의민(李義旼)을 죽이고 정권을 장악한 최충헌(崔忠獻)에 의해 폐위당하여 창락궁(昌樂宮)에 연금되었다. 아우인 평량공(平凉公) 민(旼, 신종)이 왕위를 이었다. 능은 지릉(知陵)이며, 시호는 광효(光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