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전쟁을 묘사한 소설과 희곡을 주로 썼는데, 이전의 많은 핀란드 작가들과는 달리 전쟁을 영웅적인 분위기로만 다루려 하지 않았다. 작품에서 병사들은 부조리하고 희극적인 세상을 배경으로 등장하고 있다. 〈마닐라 로프 Manillaköysi〉(1957)에서 주인공은 사용법도 모르는 로프를 필사적으로 움켜잡고 탈주하며, 그의 귀향길에는 전쟁으로 인한 부조리한 사건들이 군데군데 발생한다.

〈1918년의 사건들 Vuoden 1918 taphatumat〉(1960)에서는 핀란드 내란(1918)을 혼란스럽고 불연속적인 일들이 연쇄적으로 이어지게 묘사한다. 〈장군의 운전병 Everstin autonkuljettaja〉(1966)은 장군이 우연히 잃어버린, 그리 중요하지도 않은 가방을 찾아 핀란드 영토의 반 이상에 걸친 전선을 지그재그로 헤매는 운전병의 기묘한 이야기이다.

〈거울 속의 여자 Peiliin piiretty nainen〉(1963)·〈가족 Suku〉(1968)에서 평이하고 우아한 문체로 당시 가족관계의 심리를 다루었으며 19세기 핀란드 작가 알렉시스 키비의 전기(1974)도 출판했다. 가장 인기있는 희곡 〈병사 요키센의 결혼휴가 Sotamies Jokisen vihkiloma〉(1965)는 1940년대의 전쟁 당시를 무대로 하고 있다. 1971년 자서전 〈케르산틴 포이카 Kersantin poika〉를 출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