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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치가의 분가 출신으로 대(大)코시모의 동생인 로렌초의 후손이다.

16세기까지만 해도 종가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이 분가가 역사의 무대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종가의 대가 끊어질 무렵이었다. 교황군의 용감한 지휘관이었던 조반니 데 메디치는 이 분가의 첫번째 주요인물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로렌초의 아들 피에르프란체스코의 아들인 조반니였다. 조반니 데 메디치는 로도비초라는 세례명을 받았지만, 그가 태어난 뒤 아버지가 바로 죽자 아버지의 이름인 조반니를 땄다. 어렸을 때부터 무예 훈련을 받은 청년 조반니는 어머니 카테리나의 피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카테리나에게 흐르는 스포르차의 피가 메디치가의 조반니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것 같다. 그는 처음에 교황 레오 10세를 위해 프란체스코 마리아 델라 로베레와 싸웠고(1516~17), 그 다음에는 프랑스군과 싸웠다(1521). 1522년 프랑스군에 들어갔다가 1523년 신성 로마 제국 황제편에서 싸웠으나, 1525년 파비아 전투가 일어나기 전에 프랑스군으로 돌아왔다. 1526년 코냐크 동맹군에 들어가 신성 로마 제국 황제에 맞서 싸우다가 11월 25일 만토바 근처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 5일 뒤에 죽었다. 그가 이끈 '검은 전사단'의 이름은 그들이 레오 10세의 죽음을 애도하는 뜻에서 검은 깃발을 들고 다니기 시작한 데서 생긴 것이었다. 조반니는 마리아 살비아티와 결혼해 외아들 코시모(1519~74)를 두었다. 코시모는 토스카나의 초대 대공(코시모 1세)이 되었고, 대공국과 새로운 메디치 가문을 창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