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앤 여왕과의 친밀한 교분관계를 이용해 남편의 출세를 지원했으며 휘그당의 대의명분을 지지했다.

어린시절에 앤 공주(후에 대영제국의 여왕이 됨)와 교우관계를 맺었으며 1673년 앤의 아버지 요크 공(후에 제임스 2세가 됨) 집안의 일원이 되었다.

1675년말 역시 궁정에 있던 존 처칠과 사랑이 싹트기 시작했다. 존 처칠의 양친은 별로 이익이 될 것 없는 두 사람의 결합에 반대했으나 요크 공의 도움으로 1677~78년 겨울 두 사람은 비밀리에 결혼했다. 새러는 앤 공주에게 헌신적이었으며, 앤 역시 그녀를 의지하게 되었다. 새러와 앤 두 사람은 서로를 몰리 부인과 프리먼 부인으로 불렀다. 1683년 앤이 결혼하자 새러는 앤의 궁녀가 되었으며 1688년에 앤이 오라녜 공을 만나러 가는 데 수행했으며 그녀를 설득하여 왕위계승의 법적 해결방안을 수락하게 했다. 1692년 말버러가 불명예스러운 일을 당하게 되자 메리 여왕은 앤으로 하여금 새러를 해고하고 궁정에서 쫓아내도록 했다. 그러나 1694년 메리 여왕이 죽은 후 앤과 윌리엄 3세가 화해했으며 말버러 가문은 다시 왕실의 총애를 받게 되었다.

앤이 왕위를 계승한 후 말버러 가문은 왕실로부터 더욱 총애를 받았다. 그러나 새러에 대한 왕실의 사랑은 불안정한 것이었다. 왜냐하면 왕실이 영국국교회의 한 파인 고(高)교회파를 지지하고 있었던 반면 새러는 열렬한 휘그파였기 때문이다.

이 같은 차이점은 1705년 위기로 치달았다. 거만한 토리 당원들이 관직을 잃었으나 로버트 할리(후에 옥스퍼드 백작이 됨)의 지지를 받고 있던 여왕은 휘그 당원들을 관직에 기용하기를 단호히 거부했다. 1706년 새러는 선덜랜드 백작을 관직에 임명하도록 여왕에게 끈질기게 요청했으며 서로간의 자극으로 두 사람 사이의 우정이 식어버렸다. 1707년 할리는 애비게일 매섬 부인(후에 백작부인이 됨)을 이용해 여왕의 애정이 새러로부터 매섬 부인으로 옮아가도록 만들었다. 앤의 남편인 덴마크 왕자가 1708년 사망하자 앤과 새러의 관계가 잠시 회복되었으나 매섬 부인의 힘이 점차로 강해졌다.

1710년 휘그파와 새러는 완전히 영향력을 상실했다. 앤은 새러를 면직시켰으며 다시는 만나지 않았다. 말버러 가문은 1713년 프랑크푸르트암마인에 정착했으며 하노버 가문이 왕위를 계승한 이후 그들은 블렌하임으로 돌아왔다.

1722년 말버러 공작이 사망한 뒤에 새러는 런던에다 말버러 저택의 건설을 마무리했으며 나중에 이 저택에서 생을 마쳤다. 데이비드 그린이 쓴 전기 〈새러, 말버러 공작부인 Sarah, Duchess of Marlborough〉이 1967년 출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