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나폴레옹을 제거할 음모를 꾸며 1812년 10월 22~23일 쿠데타를 일으켰고 거의 성공할 뻔했다.

귀족가문의 후손이며 1771년 국왕을 호위하는 머스킷 사수(射手)로 군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자 이를 열렬히 지지했고 이러한 공공연한 변절 때문에 상속권을 박탈당했다. 1791년 혁명군에 들어가 당시 라인 지역에 주둔한 샤를 드 에세 장군의 전속부관이 되었다.

이후 8년간 그의 군대생활은 이렇다 할 특별한 업적이 없었으나 1799년 8월 프티생베르나르 고개 방어전에 파견되어 뛰어난 활약을 보임으로써 여단장의 지위에 올랐다.

열렬한 공화주의자였던 그는 1804년 5월 나폴레옹의 황제 즉위 선포를 받아들이기는 했지만 몹시 못마땅해 했다. 1805년 이후 이탈리아에서 복무했으나 암시장에서 거래한 죄로 1808년 5월 해임당했다. 이듬해 그는 반보나파르트 비밀결사인 '필라델프 협회'(Société des Philadelphes)에 가담했다는 혐의로 파리에서 투옥되었다.

1810년 7월부터 파리의 집에 줄곧 연금되어 있다가 1812년 10월 22~23일 밤 탈출했다. 파리 제2수비대의 병영으로 가서 자신을 '라모트 장군'이라 속이고 나폴레옹이 러시아에서 죽었으며 자신은 '임시정부'에 의해 파리 사령관으로 임명되었다고 발표했다. 수비대는 그를 믿었다. 그는 2명의 친(親)공화주의 장군을 감옥에서 석방시키고 파리 사령관을 저격했으나 체포당했으며 며칠 뒤 군법회의에 회부되어 총살당했다. 아슬아슬하게 실패한 이 반란 때문에 나폴레옹은 크게 당황하고 서둘러 러시아에서 돌아왔다. 이 사건을 소재로 기도 아르통은 〈나폴레옹 러시아에서 죽다 Napoleone è morto in Russia〉(1968)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