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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천한 집안 출신이나 군사적 재능으로 군대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에게 신임을 받아 그의 친구가 되었다.

285년 디오클레티아누스에게 부황제로 임명받았고 이듬해에는 황제가 되었다. 명목상으로는 디오클레티아누스와 동등한 황제였으나 실제로는 항상 그에게 종속되어 있는 위치에 있었다. 로마 제국의 서부지역을 통치했지만 갈리아와 브리타니아에서 일어난 반란을 진압하는 데 실패해 그가 거느리던 부황제인 콘스탄티누스 클로루스에게 293년 이 지방들을 넘긴 뒤 나머지 지방인 이탈리아·스페인·아프리카를 다스렸다.

그리스도교도들은 그를 오랫동안 그리스도교의 박해자라고 평가해왔는데 실제로는 성서를 태우고 교회를 폐쇄시키라는 디오클레티아누스의 첫 칙령을 충실하게 따른 것에 불과한 것 같다. 니코메디아에서 퇴위한(305. 5. 1) 디오클레티아누스의 권유에 따라 내키지 않았지만 같은 날 메디올라눔에서 퇴위했다. 새로운 사분(四分) 통치체제(황제 2명이 각각 부황제 1명씩을 거느리는 체제)는 성립된 지 얼마 안 되어 무너지기 시작했고, 아들 막센티우스가 부황제가 되려 하자 그를 돕기 위해 다시 제위에 올랐다.

308년 퇴위하라는 디오클레티아누스의 설득을 받아들여 딸 파우스타와 갓 결혼한 콘스탄티누스의 궁전에서 살았다. 그뒤 콘스탄티누스에 대항해 반란을 일으켰으나 진압당해 곧 죽었다. 그가 살해당했는지 자살했는지는 확실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