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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이란 남동부와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 지방의 해안지역.
(페). Mokrān. 파키스탄어로는 Makrān. Mekran이라고도 함.
이란 자스크 서부의 알쿠 곶에서 파키스탄 카라치 가까이에 있는 라스벨라 군까지 오만 만을 따라 1,000㎞ 가량 뻗어 있다. 마크란이란 지명은 이란의 주였던 마크란 지방을 가리키며, 파키스탄의 마크란은 이와 구별해 종종 케츠마크란이라 부른다.
파키스탄의 마크란은 원래 독립 소왕국이었으나 1948년 파키스탄 공화국에 속하게 되었고, 1955년 이후에는 칼라트 지구에 속한 군(7만 2,944㎢)이 되었다. 현재는 파키스탄 발루치스탄 주의 일부로서 동쪽으로 쿠즈다르 군과 라스벨라 군, 남쪽으로는 아라비아 해, 서쪽으로는 이란, 북쪽으로는 시아한 산맥과 이웃해 있다.
군의 행정중심지는 투르바트이며 내륙 쪽의 주요도시로는 판지구르가 손꼽힌다. 해안지역을 제외하면 대부분 산악지대로, 해발고도 2,100m 가량의 산맥줄기들이 다슈트 북부의 케츠와 볼리다 등 기름진 협곡을 에워싸며 동서 방향으로 나란히 뻗어 있다. 봄에는 주로 밀과 보리를 수확하고, 가을에는 팥수수를 재배하나, 가장 중요한 농작물은 대추야자이다. 대추야자는 여러 가지 관개계획을 통해 증산되고 있으며 이를 압축한 라가티는 빈민들의 주식으로서 큰 몫을 한다. 범람 하천, 지하수, 하상 웅덩이, 샘 등에서 물을 공급받으며 양도 기른다.
파키스탄에 속하는 320㎞의 모래 해안선에는 망치머리 모양의 수많은 반도들이 세로로 들쭉날쭉 늘어서 있다. 해안선을 따라 자리잡은 분화구에서는 가끔 진흙이 끓어오르며 이를 통해 과거에 화산활동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1958년까지 무스카트 오만 술탄 왕조의 지배를 받았던 과다르·오르마라·파스니 같은 곳이 주요항구이나 앞바다에 있는 모래톱 때문에 배가 접근하기 어렵다.
해안지역에서는 주로 어업을 한다.
페르시아와 마케도니아 왕국시대에 게드로지아 지방에 해당하는 마크란은 BC 325년 인도 원정에 나섰던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철수했던 곳으로, 고대부터 이란과 인도의 전략적 요지 역할을 해왔다. 마크란의 어원은 분명하지 않으나, AD 2세기 그리스 역사가 아리안의 저서 〈인디카 Indica〉에 기록된 '이츠티오파고이'(지금의 메드족)와 같은 마히쿠란(Māhῑ Khūrān:생선을 먹는 사람들)이란 말이 잘못 전해진 것이거나, 6세기 무렵 활동한 점성가 바라하미히라의 〈브리하트 상히타 Bṛhat-saṃhitā〉에서 인도 서부 가까이에 사는 부족 가운데 하나로 열거된 마카라족의 드라비다어 이름인 것으로 추측된다. 주민 대부분은 5세기에 신드를 정복하기 전에 마크란을 차지한 아랍인이며, 다르자디족·메드족·코라족 등의 토착민 집단도 있다.
해안의 흑인들은 팔려온 노예의 후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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