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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에는 본명으로 뉴욕에서 공연된 〈Deburau〉(1920) 및 오하이오에 있는 한 전속 극단이 제작한 몇 작품에 출연했으며, 프레더릭 마치라는 예명을 가지고 직업배우로서 첫출발한 작품은 〈멜로디 맨 The Melody Man〉(1924)이었다. 그뒤 4년 동안 여러 주연급 소년 역을 맡았으며, 여배우 플로런스 엘드리지와 결혼하여(1927) 함께 시어터 길드를 따라 순회공연을 다녔다(1927~28).

웨스트코스트에서 만든 〈왕족 The Royal Family〉에 출연(1928)하게 되었고 이 작품에서 보인 연기로 파라마운트영화사의 관심을 끌어 계약을 맺게 되었다. 〈더미 The Dummy〉(1929)로 영화에 처음 출연한 뒤 몇 편의 영화에 출연했고, 영화화된 〈브로드웨이의 왕족 The Royal Family of Broadway〉(1930)에 토니 캐번디시 역으로 출연했다. 주간 흥행극(matinee)의 우상이자 멋진 미남배우였던 존 배리모어를 모델로 한 이 역으로, 그는 전국에 걸쳐 명성을 얻게 되었다.

그는 할리우드의 판에 박힌 배역설정을 싫어했으나, 2년 뒤 그에게 처음 아카데미상을 안겨준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Dr. Jekyll and Mr. Hyde〉(1932)에서 주연을 맡아 그의 다재다능함에 대한 명성이 확고해졌다. 모두 65편 이상의 영화에 출연했으며 〈우리 생애 최고의 해 The Best Years of Our Lives〉(1946)로 2번째 아카데미상을 수상했고, 〈브로드웨이의 왕족 The Royal Family of Broadway〉(1931)·〈스타 탄생 A Star is Born〉(1937)·〈세일즈맨의 죽음 Death of a Salesman〉(1951)으로 3번 더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다.

그와 함께 출연한 주연 여배우로는 〈안나 카레니나 Anna Karenina〉(1935)의 그레타 가르보, 〈스코틀랜드의 메리 Mary of Scotland〉(1936)의 캐서린 헵번, 〈스튜디오 살인 미스터리 Studio Murder Mystery〉(1929)에서부터 〈바람의 후예 Inherit the Wind〉(1960)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영화에 함께 출연한 아내 플로런스 엘드리지 등이 있다.

마치는 연극 〈당신의 충실한 남편 Yr. Obedient Husband〉(1938)에 엘드리지와 출연하면서 10년간 떠나 있던 연극계로 돌아왔는데, 그뒤로는 연극과 영화 사이를 오가며 활동했다. 이 시기에 그가 연극에서 맡은 주요배역으로는 〈간발의 차 The Skin of Our Teeth〉(1942)에서 앤트로버스 역, 〈애더노를 위한 종소리 A Bell for Adano〉에서 조폴로 역, 〈가을날의 정원 The Autumn Garden〉(1951)에서 니콜라스 역 등이 있다. 특히 〈밤으로의 긴 여로 Long Day's Journey into Night〉(1956)에서 엘드리지가 맡은 메리 티론의 상대역인 제임스 티론 역을 열연함으로써 두 사람은 '버라이어티' 뉴욕 연극평론가협회에서 주는 최우수 연기상을 받았으며, 마치는 앙투아네트 페리('토니') 최우수 연기상도 받았다.

그의 마지막 작품은 연극을 영화화한 〈얼음장수 오다 The Iceman Cometh〉(1973)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