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마리아 슈나이더는 배우 다니엘 겔랭과 17세 소녀 마리 크리스탱 사이에서 태어났다. 십대 시절 영화를 좋아해 일주일에 4번 이상 극장을 들락거린 슈나이더는 영화배우의 꿈을 품고 15세 때 집을 나왔다. 단역배우로 일하면서 그녀는 아버지와 친분이 있는 브리지트 바르도와 만나게 되었고 바르도를 통해 영화계의 유명인사들을 알게 되었다. 워런 비티가 윌리엄 모리스 에이전시에 그녀를 소개해주었고, 1969년에 영화 〈크리스마스 트리 The Christmas Tree〉로 영화계에 데뷔했다.

슈나이더는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가 감독한 영화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Ultimo tango a Parigi〉(1972)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그녀는 알랭 들롱이 출연하는 작품과 이 작품 사이에서 저울질을 한 끝에 결국 말론 브랜도를 상대역으로 선택했다. 슈나이더의 가장 자랑스러운 경력 중 하나는 잭 니콜슨과 공연한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여행자 The Passenger〉(1975)였다. 이 영화는 대규모로 배급되지 않았는데, 소문에 따르면 배급권을 가지고 있던 잭 니콜슨이 그 영화를 사적으로 소장하고자 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많은 평론가들이 〈여행자〉를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보다 생명력이 긴 작품이라고 평가했으며, 어떤 이들은 걸작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여행자〉를 제외하고 슈나이더의 출연작들은 대부분이 저예산의 졸작들이었다. 그녀는 프랑코 제피렐리의 텔레비전 시리즈 〈나자렛 예수 Jesus of Nazareth〉(1977)의 출연 제의를 거절한 것을 두고두고 후회했다.

슈나이더는 은퇴한 배우, 댄서 등을 위한 지원단체 '휠 턴스'(Wheel Turns)을 위해 일했다. 그녀는 젊은 배우들에게 영화 외에 다른 일을 가질 것을 조언했으며, 여배우들에게는 중년 남자배우들의 '예술'을 위해 옷을 벗지 말라고 당부했다. 마리아 슈나이더는 오랫동안 약물중독에 시달려왔다. 1972년 다비드 디 도나텔로 어워드에서 스페셜 다비드 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