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광활한 석회암 평원을 굽어보고 있는 넓은 고지(1,052m) 남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다. 마르딘은 위치 때문에 그보다 낮은 평야지대보다 강우량이 많으며 여름은 덥고 겨울은 춥다.

고지 꼭대기에는 중세에 재건한 로마 시대 성채 유적이 남아 있어 여기가 고대에 마리다(마르데·마리데·메리다라고도 함)가 위치했던 곳임을 뚜렷하게 확인시켜준다. 마리다는 11세기 후반 셀주크 튀르크에게 점령되었고, 1516년 술탄 셀림 1세 시대에 오스만 제국에 합병되었다. 셀주크 튀르크가 지배하던 때에 세운 울루 카미(Ulu Cami：대사원)와 14세기에 설립한 술탄 이사 메드레세시 종교학교가 아직도 남아 있다.

마르딘은 아나톨리아 고원 남부의 동서 무역로에 자리잡은 교역 중심지로 큰 몫을 하고 있다. 이스탄불-바그다드 철도와 지선을 통해 연결되며, 가지안테프(서쪽)·알레포·누사이빈(남동쪽)·디야르바키르(북동쪽)와는 도로로 연결된다.

마르딘 주는 남쪽으로 시리아와 경계를 이루는 농업지역으로 밀·보리·참깨 같은 작물을 주로 재배하며, 앙고라 염소를 키워 모헤어를 생산한다. 규모는 작으나 면방직 및 모방직 산업도 이루어진다. 이 주에는 튀르크족뿐만 아니라 아랍인과 쿠르드족도 많이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