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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만수르는 스페인을 정복했던 아랍 군인의 후예였다. 전문서기로서 경력을 쌓기 시작해 어린 칼리프 히샴 2세(976~1009 첫번째 재위)의 어머니에게 보호를 받았다(아마 애인이었던 듯함). 978년 장인 갈리브 장군의 도움으로 와지르(총리)를 퇴위시키고 대신 그 자리에 앉았다. 그는 우마이야 왕조의 종주권 아래 있던 아프리카의 영토에 독립성을 보장해주어 정부재원의 세출을 감소시켰다.

코르도바 군대의 슬라브인들을 북아프리카 원주민인 베르베르인과 그리스도교 용병들로 교체했고, 997년에는 그리스도교의 대성소(大聖所)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의 공격을 포함해 스페인 북부의 그리스도교 국가에 대항해 일으킨 일련의 전쟁에서 승리했다. 981년 알 만수르 비알라(al-Manṣūr bi-Allāh : '신에 의해 승리한 자')라는 칭호를 얻고, 코르도바에서 절대권력을 행사했다. 994년에는 알 말리크 알 카림(al-Malik al-Karῑm : '숭고한 왕')이라는 칭호를 받았는데, 이에 반해 칼리프는 명목상의 국가원수일 뿐이었다.

알 만수르는 50번째 원정인 카스티야와의 전쟁에서 돌아오던 중에 죽었고, 그의 아들이 권력을 계승했다. 그러나 그의 가문은 단지 몇 년 간 더 권력을 유지했을 뿐이었다(→ 아미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