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저술을 통해 중세와 현대 신비주의에 깊은 영향을 주었다.

파리에 있는 생빅토르 대수도원에 들어가 스콜라 신학자이자 철학자인 생 빅토르의 위그에게서 배우고, 1162년 수도원 부원장이 되었다. 삼위일체와 성서에 대한 글을 쓰기도 했지만 주로 신비주의에 관한 글로 유명하다.

그가 풍부한 상징 표현과 함께 저술을 통해 종합하고 다듬은 가르침으로 생 빅토르 학파는 12세기 내내 명성을 떨쳤다. 그에 따르면 영혼은 감각에서 벗어나 상상·사유·직관을 통해 황홀경(ecstasy)에 들어간다고 한다. 또한 영혼은 신적인 계시뿐만 아니라 세속적인 지식도 사용해 결국 신적인 명상 속에서 하느님과 합일에 이른다고 말한다.

리처드의 〈대 벤저민 Benjamin major〉과 〈소 벤저민 Benjamin minor〉은 신비주의 영성 훈련을 위한 표준교본이 되었다. 그가 중세 신비주의에 끼친 영향은 13세기 이탈리아 신학자 성 보나벤투라의 저서들(보나벤투라는 생 빅토르 학파의 전통에서 신비적인 명상의 기초는 신앙이라고 주장함)과 14세기 프랑스 신학자 장 드 게르송의 저서들을 찾아보면 잘 나타나 있다.

그가 후기 신비주의에 끼친 영향은 그의 저서들이 1506~1650년에 6번이나 판을 거듭했다는 사실에서도 잘 나타난다. 단테는 리처드를 로마 가톨릭 교회의 위대한 교사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 여겼다. 리처드 선집이 J. P.미뉴의 〈라틴 교부들 Patrologia Latina〉(196권)에 실려 출판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