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개간된 해안평야의 서쪽 가장 자리에서 리구리아 해를 끼고 있으며 동쪽과 남쪽으로 낮은 구릉이 둘러싸고 있다. 원래 작은 어촌이었던 이곳은 토스카나의 마틸다 백작부인이 피사 교회에 기증하면서(1103) 주목되기 시작했고, 14세기에 피사인들이 요새화했다.

1399년 비스콘티가(家)에 팔렸고, 1407년에는 제노바에, 1421년에는 피렌체에 차례로 팔렸다. 이곳이 가장 중요해진 것은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이 지배하면서이다. 1571년 코시모 1세가 포르토메디체오(메디치 항구)를 건설하기 시작했으며 토스카나의 대공(1587~1609) 페르디난도 1세가 영국에서 온 로마 가톨릭교도, 스페인·포르투갈에서 온 유대인과 무어인 등 여러 도피자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해주고 이곳을 상업 중심지로 발전시켰다. 메디치가(家)의 뒤를 이어 다스리게 된 합스부르크-로렌 공작들 가운데 마지막 공작인 레오폴트 2세(1747~92)가 특히 중요한 인물이다. 그는 도시의 영토를 확장하고 외국 상인들에게 특권을 부여했으며 거대한 곡선 방파제를 지어 외해로부터 항구를 보호했다.

1675년부터 리보르노는 자유항으로서 번영을 누리다가 1860년 이탈리아 왕국에 합병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폭격으로 심하게 파괴되었지만 전후에 본래의 종합설계도에 따라 도시 대부분을 복구했다. 바다 및 아르노 강(북쪽)과 연결된 여러 운하가 도시를 가로지르고 경계를 이루기도 한다.

볼 만한 건축물로는 포르테차 베키아(1521~34, 구 요새)와 포르테차 누오바(1590년, 신 요새), 대리석으로 만든 페르디난도 1세 대공 기념상(1595), 피에트로 타카가 제작한 유명한 청동상 〈4명의 무어인(I Quattro Mori)〉(1623~24)이 있다. 1595년에 세워지고 1954~59년에 완전히 개축된 성당은 예술적 가치는 큰 편이 아니다. 그밖에 관심을 끄는 것으로 18세기 영국의 소설가 토비아스 스몰렛이 묻혀 있는 오래된 신교도 묘지, 시인인 셸리와 바이런이 1819년과 1822년에 각각 머물렀던 2개의 저택이 있다.

치비코조반니파토리 박물관에는 현대 화가들의 작품뿐만 아니라 파토리와 다른 토스카나 예술가들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같은 건물에 훌륭한 프란체스코 도메니코궤라치 공공 도서관이 들어 있다. 남쪽 외곽지대인 아르덴차와 안티냐노까지 연결되는 아름다운 해안 가로(Viale Italia)를 따라 수많은 목욕탕·시민수족관과 이탈리아 해군사관학교가 있다.

이탈리아 최대항구의 하나인 리보르노 항에는 지중해의 여러 곳과 그 너머의 항구들로 가는 정기선이 있으며 철도·도로·항공(피사 공항을 이용) 등의 교통도 발달해 있다. 상업활동이 광범위하게 행해지는데, 수입품으로는 원유·석탄·곡물·인산비료·규사·금속광물이 있고, 수출품으로는 유류제품·대리석·판유리·포도주·토마토통조림·올리브기름·탄산소다·가성소다·구리·구리합금이 있다. 이곳에는 대규모 조선소 하나와 선박수리를 위한 소규모 조선소들이 있다. 산업시설로 야금공장(알루미늄·구리)·정유공장·제철공장·화학제품공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