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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65)에 의해 시작된 자유주의적인 변화에 반대했고, 죽은 후에도 자신의 입장을 지속시키고자 로마 교황청의 승인을 받지 않은 채 새로운 전통주의 주교들을 임명함으로써 1988년에 파문당했다. 투르쿠앙의 성심대학(Sacred Heart College)과 로마의 프랑스 신학교에서 공부하고, 1929년 사제 서품을 받았다.

프랑스 릴에서 잠시 임무를 맡은 다음 선교사가 되어 가봉(1932~46)과 세네갈(1947~62)에서 일했으며, 1948년 세네갈 다카르의 대주교가 되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준비위원(1960~62)이 되어 전통주의자들의 제안 초안을 작성하는 일을 도왔으나, 그 제안은 공의회가 열린 뒤 참석 주교들로부터 배척을 당했다. 주교들은 미사에서 라틴어보다는 모국어를 쓰게 하고, 로마 가톨릭 신앙을 다른 종교들과 화해시키는 한편 교회를 이끌어 가는 데 교황과 주교들의 협력을 증대하는 등 진보적인 개혁안들을 채택했다. 르페브르는 그러한 개혁들을 '이단적', '적그리스도적', '악마적'이라고 비판했다.

1962~68년 성령회(Holy Ghost Fathers)의 총장으로 일했다. 1969년 스위스 프리부르그에 '성 비오 10세를 기리는 국제사제협회'를 설립했고(교황 비오 10세는 완고한 보수주의자였음), 1970년에는 전통주의 방식에 따라 사제들을 훈련할 목적으로 스위스 발레 주(州) 리데 근처의 대저택 에콘에 국제사제협회가 운영하는 신학교를 세웠다. 이 문제로 곧 로마 교황청과 르페브르는 서로 격렬한 비판을 하게 되었고, 1975년 로마 교황청은 이 협회의 승인을 취소했다.

1976년 교황 바오로 6세는 르페브르의 사제직과 주교직을 금지시켰으나 사제직을 계속 수행함으로써 교황을 무시했고, 여러 나라에 자신의 로마 가톨릭 신앙을 전파하기 위한 지역 본부들을 세웠다. 분열을 피하기 위해 여러 차례 협상했으나 결렬되었다. 그 결과 1988년 6월 30일 르페브르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명령을 무시하고 에콘 신학교에서 4명의 전통주의자 주교를 임명함으로써 파문을 당했다. 당시 추종자가 6만 명 이상을 헤아리던 그의 단체는 분파주의로 평가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