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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에 천재적인 사악한 중국 악당 후맨추를 주인공으로 하는 많은 소설을 써서 전세계적으로 인기있는 작가가 되었다. 나중에 이 후맨추라는 인물은 영화·라디오·텔레비전에도 등장하게 된다.

로머는 어려서부터 고대 이집트, 중동지방, 신비주의 등에 관심을 가졌다. 잠시 동안 런던의 금융가에서 일했고 그곳의 저널리스트가 되었지만 극동지방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져 소설을 창작하게 되었다.

1913년 후맨추 시리즈 중 첫 작품 〈후맨추 박사 Dr. Fu Manchu〉를 출판했다. 이 수수께끼 같은 귀족 후는 즉시 독자들을 사로잡았고 그뒤 45년에 걸쳐 후에 관한 소설을 여러 편 발표했다. 이러한 작품으로는 〈박사 악마 Devil Doctor〉(1916)·〈후맨추의 발자국 The Trail of Fu Manchu〉(1934)과 미국에 살면서 발표한 〈황제 후맨추 Emperor Fu Manchu〉(1959) 등이 있다. 이 작품들에서 주인공 후맨추는 매우 이기적인 악당의 모습에서 열성 반공주의자로 변모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