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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손으로 조작한다.

원래 렌치는 볼트나 너트를 단단히 죌 수 있도록 단단한 레버의 한쪽 끝 혹은 양 끝 모두를 V자형으로 제작한다. 렌치의 레버를 볼트·너트의 축에 직각 방향으로 끼우고 잡아당기면 볼트나 너트가 감기면서 죄어진다. 어떤 렌치는 그 끝부분의 직선면에 가늘고 긴 흠이 패여 있어 이 홈이 볼트나 너트의 머리 부분에 꼭 들어맞도록 만들어져 있다. 이러한 형태를 양구 렌치라 부르며 개개의 볼트나 너트의 크기에 따라 여러 가지 규격으로 제작된다.

박스형 렌치에는 너트를 에워싸는 입이 있고, 그 입의 안쪽은 6각·8각·12각·16각형의 다양한 모양을 하고 있다.

12각 렌치는 6각 또는 4각 너트에 사용되고, 8각이나 16각 렌치는 사각 볼트와 너트에 사용된다. 박스 렌치는 옆면이 얇기 때문에 양구 렌치로 다루기 힘든 너트를 돌리는 데 적합하다.

너트나 볼트의 머리가 볼트를 끼우는 부분의 표면 아래로 움푹 들어가는 경우에는 소켓 렌치를 사용해야 한다. 소켓 렌치의 본체는 4각 또는 6각형 구멍이 있는 짧은 파이프이며, 손잡이가 몸체에 부착된 것도 있고 자유롭게 떼었다 붙일 수 있는 분리형 손잡이를 이용하는 것도 있다.

지금은 소켓 렌치의 경우 1벌로 제작한다. 1벌의 소켓 렌치에는 여러 개의 소켓·손잡이·연결기구들이 포함된다. 각각의 소켓에는 한쪽 끝에 분리형 손잡이를 끼울 수 있는 4각구멍이 있고, 반대편 끝에는 여러 가지 볼트와 너트의 규격에 맞출 수 있도록 8각 또는 12각형의 구멍이 만들어져 있다. 손잡이의 종류도 다양해 T자형 손잡이, 스크루 드라이버의 자루가 달린 손잡이, 갈퀴 모양의 손잡이 등이 함께 들어 있다(→ 래칫).

소켓 렌치 1벌에는 부속품으로 측정계기가 달린 손잡이가 들어 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 장치는 볼트나 너트를 조작할 때 렌치의 회전량 또는 회전력을 측정한다.

하나의 회전용 손잡이(torque handle)에는 머리부분에 2개의 자루가 붙어 있고 자루마다 볼트나 너트를 조이는 데 적합한 소켓이 달려 있다. 또 2개의 자루 가운데 하나의 자루에는 회전력을 표시하는 측정기가 달려 있으며 이것은 회전용 손잡이의 머리부분에 고정되어 있다. 다른 하나에는 손잡이가 달려 있으며 볼트가 조여질 때 그 머리부분과 측정기를 향해 구부러진다. 구부러진 자루 위의 바늘 눈금은 측정기에 회전 상태를 나타내준다. 회전 렌치 는 볼트로 조여놓은 나사와 볼트가 사용 도중 풀리지 않도록 충분히 조이면서 또한 지나치게 조여지지 않도록 알맞게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렌치를 제작할 때에는 1쌍의 평행턱 가운데 하나는 고정시키고 다른 하나는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기도 하는데, 제한된 범위내에서는 어떠한 규격의 볼트나 너트에도 사용될 수 있다. 이러한 렌치는 다시 2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그중 하나는 턱이 손잡이의 오른편 각에 달려 있는 형태인데, 이를 발명한 찰스 멍키의 이름을 따 멍키 렌치라 부른다.

또 하나의 유형은 원래 크레센트 렌치라 부르는 것으로서 턱과 손잡이가 거의 평행을 이룬다. 이 2가지 유형은 모두 웜을 돌려 톱니대가 입 안쪽으로 맞물려 들어가게 함으로써 움직이는 턱을 조정할 수 있다.

스틸슨 렌치라고 부르는 조절식 파이프 렌치는 파이프 즉 원형봉에 끼워 단단히 죄거나 돌리는 데 사용한다. 이러한 형태의 렌치에는 톱니 모양의 턱이 달려 있는데 그중 하나는 손잡이가 축으로 회전이 되므로, 작업 중에 강력한 제어동작을 할 수 있다.

머리부분이 움푹 들어간 멈춤나사에는 보통 6각형 모양의 홈이 있는데 여기에는 대부분 앨런 렌치와 같은 특수 렌치를 이용해야 한다. 앨런 렌치는 강철제의 6각형 봉을 V자 모양으로 휘어서 만든 것이기 때문에 양 끝부분이 모두 멈춤나사의 홈에 꼭 들어맞는다(조정 렌치).

너트를 빠른 속도로 조이거나 풀 때에는 파워 렌치나 임팩트 렌치를 이용한다.

이 2가지 렌치는 본체가 손에 넣을 수 있을 만큼 작은 모터로 되어 있어 전기나 압축공기를 동력으로 이용하면 고속으로 소켓 렌치를 회전시킬 수 있다. 또 이들은 회전제한장치를 갖추고 있어 미리 정해놓은 최고 회전속도에 다다르면 자동으로 소켓 렌치의 회전을 멈추게 하는 기능이 있다. 한편 전기를 이용할 경우 모터의 불꽃이 화재를 일으킬 위험이 있어 압축 공기를 사용하는 자동차 정비소 같은 곳에서는 주로 공기압축식 렌치를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