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툴루즈 백작 레몽 6세의 아들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이단인 카타리파(派)의 분파인 알비파 정벌 원정에서 생긴 문제에 대처해야 했다. 프랑스에서 독립하려던 툴루즈의 노력은 그의 치세 때 사실상 헛일이 되고 말았다.

아버지가 제4차 라테란 공의회(1215)에서 빼앗긴 영토를 되찾도록 도와준 다음 백작이 되었으며 그뒤에는 남프랑스 영토를 차지하려던 북프랑스 출신 알비파 정벌군과 휴전했다(1223). 그러나 카타리파를 진압하지 못했다는 죄로 파문당했고(1226), 프랑스 왕 루이 8세는 영토 몰수를 선언하며 쳐들어왔다.

루이가 죽어(1226. 11. 8) 전쟁의 기세가 약해지기는 했지만 결국 영토를 프랑스에 할양해야 했으며, 카타리파를 정벌하는 군대가 랑그도크에서 계속 전쟁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해야만 했다(모 조약 1229). 1242년 잉글랜드 왕 헨리 3세와 힘을 합쳐 루이에 대항하는 반란을 일으켰지만 헨리가 생트에서 졌기(1242.10) 때문에 항복하고 로리스 조약(1243. 1)을 맺었는데, 이에 따라 툴루즈에 대한 프랑스의 권한은 더욱 강해졌다.

레몽이 죽은 뒤 그의 딸 잔과 결혼한 알퐁스(루이 9세의 동생)가 툴루즈를 다스렸으나 후계자가 없어 1271년 툴루즈는 다시 프랑스 왕령(王領)이 되었다. 레몽 7세는 배스티드(요새처럼 만든 신도시)를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