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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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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극장 무대 공간에서 추는 춤과 대조되는 야외 원형 공간에서 추는 춤의 총칭(→ 한국춤).

전통적 의미에서 마당춤은 사랑방이나 기방에서 추던 풍류방춤과 궁정이나 문묘, 지방 관아, 사원 등의 대뜰에서 추던 전정춤과는 달리 분류되는 전통춤의 한 갈래이다. 마당춤은 들판이나 언덕바지, 마을의 빈터나 집 안팎의 뜰, 장터나 광장의 가설무대 등에서 추던 굿판의 춤, 판놀음의 춤, 일터의 춤으로서 위의 2가지 갈래와 성격을 달리하면서 여러 가지 양태를 보인다.

집단 신명의 자족적인 춤문화를 이루는 토대가 된 마당춤은 두레춤, 마을굿춤, 향토춤의 여러 갈래인 굿춤·풍물춤·탈춤·허튼춤·장기자랑춤·소리춤 등 기층사회의 민중춤을 대표하는 춤이었다. 전통사회의 마당춤은 소인적이고 함께 추는 춤이 중심을 이루나 무속패나 창우패, 사당패 등 전문예인의 보여주는 춤도 끼어든다.

현대적인 의미에서 마당춤은 닫힌 극장 무대공간을 벗어나 열린 공간 구조 속에서 행하는 새로운 실험적인 춤의 양상이다. 실험무대로서 마당춤은 야외 원형무대뿐만 아니라 소극장 원형무대, 창고무대, 일반 공회당, 대소규모의 집회장소로 활용하고 나아가 프로 시니엄 극장 무대의 관중석까지 실제 연행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실내외의 야외 외식공간 공연이라는 단순한 의미에서 벗어난 마당춤은 공원, 대중 휴식공간, 교정, 해변가, 산등성이, 호수 위 등으로 공연공간을 넓혀 각종 전위적 공연방식도 이끌어낸다.

현장적 일회성을 강조하는 연행(performance)의 전위성을 엿보이는 이러한 마당춤은 '거리춤'으로 대표되는데 관중을 스스로 찾아 나서서 하나의 이벤트(event)를 벌인 끝에 한 '사건'을 올린다. 또 한편 마당춤은 민속극과 현대극의 만남의 자리를 마당으로 설정한 마당극 또는 마당굿의 이념적 방향에 동조하고 있는 1970~80년대 새로운 민중춤의 한 양식을 일컫는다. 이는 1960~70년대 민속극부흥운동과 창작탈춤에서 비롯되었다.

전통사회의 마당춤이 지닌 당대의 기능을 오늘에 되살린다는 전통계승의 실천명제는 현실과제의 문제의식 공유, 참여 동기의 유발, 집단신명의 창출, 현장적 운동성의 일상화, 자연적 시공간과 문예적 시공간 일치, 현실과 예술의 상호 유통, 나아가 삶과 예술의 일치, 예술성과 운동성의 일치 등으로 표상된다. 이러한 마당춤의 이념적 배경은 흔히 마당정신으로 논의되며, 그것은 '마당'에 대한 새로운 의미해석이 토대가 되어 있다. 이들의 마당 개념은 민중의 삶의 현장으로서, 삶을 집합화하고 재생산하는 열려진 동참의 역동적 상황현장이자 지나가는 각 단계의 국면을 형상의지로 유형화한 틀 속에서 즉흥성이 출렁이는 구성적 참여의 짜임새이다. 그리고 특히 우리의 마당의 뜻에는 거룩한 곳이라는 예술 종교성을 품고 있어 마당춤판은 살아가는 일 자체가 거룩하다는 숨은 뜻을 펼치는 성속일여의 연행이라는 것이다.

제대로 살고 있는가 더불어 되묻고 민족 현실 과제에 춤으로써 화답하는 마당춤은 '오늘 이땅의 우리춤'으로 요약되는데, 여기에는 공동체놀이춤·노래춤·대동놀이춤·거리춤·한풀이춤·열사 조혼춤·역사맞이춤·반공해춤·통일해방춤 등이 있다. 새로운 문화운동으로서의 마당춤은 민족적 삶의 축전성 회복을 위한 문화적 쟁투의 한 양상을 띠고 있으나 양식적 정착감과 예술적 완성도를 아울러 확보하기에는 문화변혁의 기운과 함께 기량성숙의 일정한 무용사적 시간이 요청된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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