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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신의 교훈 Divinae institutiones〉은 4세기초 반그리스도교적인 글들에 대한 고전적인 철학적 반론으로, 로마 가톨릭 교회 최초로 그리스도인의 생활태도를 체계적으로 설명한 글이었다. 그의 책은 라틴 교회 교부들 책 가운데 가장 많이 중판(重版)되었다.

르네상스 인문주의자들은 그를 '그리스도교의 키케로'라고 불렀는데 그가 학자들에게 그리스도교 신앙을 권유했기 때문이었다. 로마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가 니코메디아(지금의 터키 이즈미트)의 수사학 교사로 임명했지만, 황제가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하기 시작하자 305년경 교사직을 사임하고 서방으로 돌아갔다. 그뒤 317년경 은둔생활을 끝내고 트리어에서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아들 크리스푸스를 가르쳤다.

그의 저서 가운데 현재까지 남아 있는 것은 그리스도교를 다룬 것뿐이다. 주요저서 〈신의 교훈〉은 성서보다도 고전 작가들의 증언에 더 많이 의존했으며 이교 제의의 기만적 미신을 거부하고, 유신론(有神論)으로서 또는 만물을 창조하는 근원인 유일한 최고 존재에 대한 합리적인 믿음으로서 그리스도교를 제안했다.

〈신의 교훈〉의 후편인 〈박해자들의 죽음에 관하여 On the Death of Persecutors〉에서 사람과 멀리 떨어져 있고 무관심한 스토아 학파의 이신론적 신과는 달리 그리스도교의 하느님은 인간의 불의를 바로 잡는 데 개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로마의 정의(正義)는 '평등'(平等 aequitas)이라는 라틴어 개념에 기초를 둘 때보다 그리스도의 중재를 통한 보편적 형제애 안에서 인류를 하나되게 하는 하느님 아버지에 대한 그리스도교 가르침에 기초를 둘 때 더 완전해질 수 있다고 보았다. 그의 사상은 종교를 일반대중의 도덕성으로 보았다는 한계가 있으며, 그는 그리스도교의 가르침을 확립하기보다는 이교도의 다신론(多神論)이 지닌 모순을 밝히는 데 공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