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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식물의 한 종류. 그 냄새가 상당히 고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본적으로 기생식물이며, 세계에서 가장 큰 꽃을 피우는 식물로도 유명하다. 라플레시아목에 속하는 라플레시아 아르놀디이(Rafflesia arnoldii)의 꽃이 피면 지름이 거의 1m에 이르며 무게도 11kg까지 나간다.

형태

이 목의 식물들은 영양기관이 아주 축소되고 변형되어 있는데 특히 라플레시아과에 속하는 식물들은 실같은 세포성 섬유들이 그물처럼 얽혀 있는 구조로만 되어 있으며, 거의 숙주 식물의 조직 안에서 살아간다. 히드노라과에 속하는 식물들은 땅속을 기어가는 기관인 굵은 뿌리줄기로 되어 있으며, 우리가 흔히 보는 잎, 뿌리, 줄기, 녹색의 광합성 조직들은 없지만 어떤 종에는 잎의 흔적이 비늘 모양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꽃은 아주 발달되어 있으며 크기는 작은 것부터 매우 큰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라플레시아 아르놀디이의 꽃은 활짝 피면 땅 위로 드러나는데 두껍고 육질이며 5갈래로 갈라진다. 꽃 무게는 11kg 정도이며 지름이 거의 1m나 된다. 꽃의 색깔은 붉은빛·자줏빛이 도는 갈색이며 얼룩무늬가 나타나기도 한다. 암술과 수술은 꽃 중심부의 움푹 들어간 부분에 있다. 열매는 끈적끈적한 씨가 들어 있는 장과(漿果)로 익으며, 씨는 열매를 먹는 설치류가 퍼뜨리는 것으로 생각된다.

생태

다른 식물의 뿌리나 줄기에 완전히 기생하며 살아가는 영양 섭취방식에 적응함으로써 독특한 생장형태를 보이는데, 일례로 큰 꽃을 피우는 라플레시아 아르놀디이(Rafflesia arnoldii)는 테트라스티그마속(Tetrastigma) 식물의 뿌리에 기생한다. 테트라스티그마속은 말레이시아의 나무가 울창한 산에서 자라는 포도과(Vitaceae)의 거대한 덩굴식물이다. 꽃은 5~7일 정도 피어 있고 이때 썩은 고기를 먹는 파리들을 유인하기 위하여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데, 파리들에 의해 꽃가루 받이가 일어나면서 번식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종류

라플레시아목의 하위 식물과에는 라플레시아과와 히드노라과가 있으며, 이중 라플레시아과는 대부분 구대륙의 아열대지방에 분포하고 하위 속으로는 필로스틸레스속(Pilostyles : 22종)·브달로피톤속·미트라스테몬속( 8종)·아포단테스속(5종)·라플레시아속(Rafflesia : 12종)·키티누스속·리잔테스속(Rhizanthes : 1~2종)·사프리아속(Sapria : 1~2종) 등이 있다.

이중 북아메리카 남서부의 사막에서 자라는 필로스틸레스 투르베리(Pilostyles thurberi)의 꽃은 라플레시아속의 다른 큰 꽃과는 대조적인데, 이 식물은 달레아속 식물의 줄기나 콩과에 속하는 다른 관목에 기생하면서 숙주식물의 바깥으로 나와 있는 식물체의 전체 길이는 꽃과 꽃자루를 합하더라도 5~6㎜에 지나지 않는다.

히드노라과에는 2개 속이 있다. 12종으로 이루어진 히드노라속은 아프리카 열대지방과 남부 및 마다가스카르에서, 6종으로 이루어진 프로소팡케속(Prosopanche)은 남아메리카의 파라과이와 아르헨티나에서 자라고 있다.

이 과는 꽃이 양성화이고 잎이 없다는 점에서 라플레시아과와 다르며, 히드노라속 식물은 아카시아속·대극속 식물의 뿌리에, 프로소팡케속 식물은 프로소피스속(Prosopis) 식물의 뿌리에 기생한다. 번식할 때는 딱정벌레에 의해 꽃가루 받이가 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