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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적 반어법의 거장이며 베르 리브르(vers libre : 자유시) 창안자 중 한 사람이다. 그의 작품은 T. S. 엘리엇을 비롯한 여러 20세기 미국시인들과 초현실주의자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그의 평론들은 다소 경시되어왔으나, 역시 주목할 만하다.

1866~76년 파리에서 가족과 합류하기까지 프랑스 타르브에서 친척에 의해 양육되었다. 퐁탄 중학을 마치고 에콜 데 보자르(프랑스 국립미술학교)에서 문학비평가이자 역사가인 이폴리트 텐의 강의를 들었다. 작가인 폴 부르제의 소개로 예술품 수집가이며 〈가제트 데 보자르 Gazette des Beaux-Arts〉의 편집자인 샤를 에프뤼시의 비서가 되었고, 그를 통해 인상파 회화를 접하게 되었다. 1881년 11월 베를린에서 아우구스타 황후의 독서 담당 비서로 임명되어 거의 5년간 독일에 머물렀고, 이 기간에 대부분의 작품을 썼다. 1886년 12월 31일 런던에서 영국여성 리어 리와 결혼하여 파리로 돌아왔으나, 가난에 지친 그는 이듬해 결핵으로 사망했다.

〈애가 Les Complaintes〉(1885)·〈달님을 본받아 L'Imitation de Notre-Dame la Lune〉(1886)·〈요정 회의 Le Concile féerique〉(1886) 같은 시집에서 죽음에 대한 강박감, 고독, 일상의 권태 등을 반어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는 불교와 독일철학, 특히 아르투르 쇼펜하우어의 염세주의 및 에드바르트 폰 하르트만의 무의식이론에 매료되었다.

트리스탕 코르비에르와 아르튀르 랭보의 기법에서 영감을 얻은 그는 신어를 만들고 일상 언어를 시어로서 실험했으며 대중 가요나 노래의 후렴을 철학이나 과학의 용어와 결합시켜 놀랄 만큼 현대적인 이미지를 창조했다. 새로운 리듬에 대한 추구는 친구인 귀스타브 칸과 거의 동시에 창안했던 자유시로 결실을 맺었다. 단편집 〈전설적 교훈담 Moralités légendaires〉(1887)에서는 윌리엄 셰익스피어, 리하르트 바그너, 귀스타브 플로베르, 스테판 말라르메 등을 재해석했다.

상징주의 잡지들과 〈사후문집 Mélanges posthumes〉(1923)에 실린 예술비평은 인상주의 시각에 대한 탁월한 그의 이해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