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그에 관한 낭만적인 이야기들은 그 자신이 꾸며냈을 가능성이 크다.

오데사에서 유대인 의사의 사생아로 태어나 1890~93년 빈에서 화학을 공부한 뒤 브라질로 건너갔다. 아마존 주둔 영국군 장교들과 교류하면서 첩보요원으로 추천되었고 1899년 시드니 조지 라일리로 이름을 바꾸었다 엠아이식스(MI-6) 소속으로 러시아의 바쿠 유전개발, 시베리아 횡단철도건설의 진척상황, 남아프리카 보어인에 대한 네덜란드의 원조(1899), 페르시아 유전개발(1902), 뤼순[旅順] 항 주둔 러시아 해군의 동태 등을 보고했다고 하며 프랑스 리비에라에 성직자로 위장 잠입, 윌리엄 녹스 다시를 꾀어 프랑스의 치열한 경쟁을 물리치고 페르시아의 유전개발권을 영국에 양도하게 했다.

독일 조선회사의 지사장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머무는 동안 독일 해군력 증강 5개년 계획에 관한 정보를 입수,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앞서 3년 동안 런던에 이를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1914년부터는 뉴욕에 주재하면서 연합군의 보급물자를 생산하는 미국 공장들에 대한 독일의 사보타주를 봉쇄하는 데 일익을 담당했다. 유럽으로 돌아온 후 독일의 후방에서 빈번히 특별임무를 수행했고, 자신의 증언에 따르면 빌헬름 2세가 배석한 군사참모회의에 참석한 적도 있었다. 1918년 5월 볼셰비키 정권의 교란을 목적으로 모스크바에 파견되었지만 사전에 계획이 누설되어 피신해야만 했다. 이후로도 수차에 걸쳐 러시아를 내왕하다가 1925년 9월 검거, 처형당한 것으로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