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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옹과 파리의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다가 이지도르 상송에게 연기력을 인정받아 그에게 프랑수아 조제프 탈마의 연기기술을 배웠다. 자세를 배우려고 고전 조각을 연구하고 발성법과 몸짓을 연습했으며 많은 고전연극에 출연했다. 17세 때 '코메디 프랑세즈'에서 피에르 코르네유의 〈오라스 Horace〉에 나오는 카미유 역으로 첫 무대에 섰는데, 야윈 몸에 키가 152㎝도 안 되었지만 화려한 몸가짐, 불 같은 시선, 강한 집중력으로 무대를 압도하여 언론과 일반대중으로부터 갈채를 받았다.

특히 그녀가 팬터마임에서 보여준 극적인 장면을 표현하는 열정적인 연기와 완벽한 성격묘사는 독보적인 것이었다. '코메디 프랑세즈'에서 점차 영향력이 커져 이 극단의 방침과 프로그램, 시설, 인원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바꾸기도 하였다. 고전극에서 자신의 재능과 매력을 뛰어나게 발휘할 수 있음을 알고 코르네유의 다섯 작품과 장 라신의 일곱 작품에 출연하였고, 라신의 〈페드르 Phèdre〉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두었다. 통속적 낭만주의 운동에 참가하도록 권유받아 빅토르 위고, 알렉상드르 대(大)뒤마, 알프레드 드 뮈세 등의 희곡에 출연했으나, 성공한 작품은 외젠 스크리브와 에르네스트 르구베의 〈아드리엔 르쿠브뢰르 Adrienne Lecouvreur〉뿐이었다.

여러 지방을 정기적으로 순회했으며, 영국·오스트리아·러시아·이탈리아·독일·벨기에 등지를 여행했다. 1855년의 미국 순회공연은 실패였다. 예술적·사회적 명성을 유지하기 위한 끊임없는 고투와 계속되는 순회공연, 평판이 좋지 않았던 사생활의 부침 등으로 몸이 약해져 결국 결핵으로 죽었으며, 파리 페르라셰즈 공동묘지에 묻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