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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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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대표적인 작가의 작품으로 라 로슈푸코의 〈잠언집〉을 꼽는다. 그의 〈잠언집〉은 생전에 5판이 발행되었으며 매판마다 수정·보완되었다. 그는 다양하고 교묘한 언어의 배열을 통해 주옥 같은 잠언을 만들어냈다. 잠언의 가치는 반드시 그 진실한 내용에 있지 않으며, 그보다는 오히려 진실의 새로운 측면을 드러내보이는 극적인 언어에 있다. 그는 여러 해에 걸쳐 상당한 분량의 글을 썼지만 실제로 출판된 것은 〈회고록〉·〈잠언집〉뿐이다. 이들 책 외에 약 150통에 달하는 편지가 수집되었으며, 〈성찰〉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19편의 단문들이 있다. 이밖에도 그가 초안한 조약이나 협정들이 있으나, 〈잠언집〉만이 천재적인 작품으로 그의 전 저작을 대표하고 있다. 그보다 나이어린 동시대인 장 드 라 브뤼에르와 같이 그도 1권의 저자였던 것이다.

잠언

ⓒ Pete unseth/위키피디아 | cc0

제1편은 1665년 〈도덕에 대한 성찰과 잠언 Réflexions ou sentences et maximes morales〉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는데 경구만 수록되지는 않았다.

가장 감동적인 항목은 이기심에 관한 묘사로서, 그는 삶의 모든 양태와 인간의 모든 행동 속에서 이기심을 발견했다. 3쪽에 달하는 이 항목은 제1판에만 들어 있고, 그 이후는 작자 스스로가 삭제했다. 자필 원고에는 오랫동안 마음속에 간직해왔던 잠언들도 보이는데, 때로 여러 가지 이본(異本)들에서 일련의 연관된 문장들이 아주 간결하게 다듬어져가는 과정을 볼 수 있다. 또한 일반적인 명제 속에서 프롱드나 정치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이 종종 거친 표현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예컨대 "죄악은 그 수와 성격에 따라 무죄가 되거나 심지어는 미덕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공공연한 강도짓이 교묘하게 이룬 업적이 되기도 하며 한 지방을 부당하게 장악하면 정복이라고 불린다. 미덕처럼 죄악도 자신의 영웅들을 간직하고 있다"와 같은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것들이 적개심으로 받아들여지거나 혹은 자신의 정치적 태도를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인지 "악도 선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영웅들을 간직하고 있다"(잠언 제185번)처럼 거의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제외하고는 이런 유의 잠언을 쓰지 않았다.

후세의 독자들은 당대의 사람들이 막연하고 모호해 보이는 말들을 통해 그 시대의 역사를 읽고자 했다는 사실을 잊기 쉽다. 프롱드의 난은 그에게는 최악의 경우라도 인간의 동기들을 드러내보이는 그런 역사의 한 순간이었다. 관습적인 도덕심 밑에 깔려 있는 이기주의를 폭로함으로써 그는 냉소가라는 평판을 받았지만, 그의 동시대인들 역시 그만큼 가혹했다.

설명없이 간결한 경구들은 회고록에 들어 있는 비슷한 내용의 글보다 훨씬 냉소적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는 단순한 냉소 이상의 것을 전달하는 데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상주의에 대한 고백 저변에서 그는 끊임없는 자기보존의 욕구를 지적하고 있다. 그는 순수한 미덕을 발견하지 못한 것이었다. 다음과 같은 경구들은 그러한 시각을 잘 보여준다.

"강물이 바다로 사라지듯 미덕은 이기심 속으로 사라진다." 또는 바다의 이미지를 반복하여, "그런 것이 자기애의 모습이다.

모든 삶이란 끊임없이 계속되는 자기애의 거대한 작동이다. 바다야말로 자기애의 생생한 이미지이다. 끊임없이 파도치는 바다의 밀물과 썰물 속에서 자기애는 자신의 사유와 쉼없는 충동 사이에 계속되는 혼란과도 비슷한 것을 발견한다."

그는 쾌락주의자로 불렸으나 풍부한 상상력을 지닌 통찰력 때문에 어떤 교조에도 얽매이지 않았다. 미셸 드 몽테뉴와 블레즈 파스칼처럼 그도 인간의 주위에는 많은 불가사의가 있어서 인간의 노력을 하찮은 것으로 만들며 그 지식을 비웃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또 인간에 대해 그가 알지 못하는 많은 것들이 있으며 사유와 존재, 인간 자신과 인간의 행위 사이에는 간격이 있음을 깨달았다.

"자연은 우리에게 훌륭한 자질들을 부여하나 그것이 나타나기 위해서는 기회가 필요하다." 어떤 잠언들은 무기력한 힘을 존중하는가 하면 또다른 잠언들은 힘에 대한 거의 니체적인 숭배를 드러내고 있다. 이런 모든 통찰들은 프랑스 고전주의 학파에 공통된 것처럼 보인다. 그는 귀족 신분으로 작가라고 불리는 것을 경멸했지만 이 유파의 뛰어난 일원이었다. 그가 명성을 얻고 자신의 추종자들에게 영향을 끼친 것도 이러한 통찰 때문이었다.

그의 추종자로는 영국의 웅변가이며 저술가인 체스터필드 경, 소설가이자 시인인 토머스 하디, 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 게오르크 크리스토프 리히텐베르크, 프랑스의 작가이며 비평가인 스탕달, 샤를 오귀스탱 생트 뵈브, 앙드레 지드 등이 있다.

그렇지만 그의 영예는 사상가라기보다는 예술가로서의 것이다. 그는 다양하고 교묘한 언어의 배열을 통해 주옥 같은 잠언을 만들어냈다. 잠언의 가치는 반드시 그 진실한 내용에 있지 않으며, 그보다는 오히려 진실의 새로운 측면을 드러내보이는 극적인 언어에 있다.

그는 그 이상의 것을 할 시간이 없다고 서술하고 정의하면서도 단순하고 명확한 이미지를 경탄스럽게 사용한다. 어떤 때는 마지막 한 단어가 그 앞의 말들을 역설적으로 뒤엎는 효과를 나타내기도 한다.

예컨대 "사람들이 아낌없이 베푸는 것은 충고뿐이다"라든가, "혼자서만 현명해지겠다는 것은 아주 어리석은 일이다" 같은 잠언들이 그런 것이다.

그는 1665~78년 〈잠언집〉의 5번의 간행을 위임했으며 마지막 판이 나온 2년 뒤에 파리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여러 해에 걸쳐 상당한 분량의 글을 썼지만 실제로 출판된 것은 〈회고록〉·〈잠언집〉뿐이다. 이들 책 외에 약 150통에 달하는 편지가 수집되었으며, 〈성찰 Réflexions diverses〉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19편의 단문들이 있다. 이밖에도 그가 초안한 조약이나 협정들이 있으나, 〈잠언집〉만이 천재적인 작품으로 그의 전 저작을 대표하고 있다. 그보다 나이어린 동시대인 장 드 라 브뤼에르와 같이 그도 1권의 저자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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