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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북부어로 rag, 인도 남부어로 ragam이라고도 쓴다. 보통 5~7음으로 열(列)을 이루며, 특징적인 리듬패턴을 갖는다. 라가의 구성음들은 음계의 형태로 나열할 수 있는데, 어떤 경우에는 상행과 하행의 형태가 서로 다르다. 연주자는 이 음들만을 배타적으로 사용하고 음계의 특정 음정들만을 강조하며, 특징적인 음 진행방식을 사용함으로써 해당 라가의 특유한 분위기인 '라사'(rasa)를 불러일으킨다.

서로 다른 라가들이 불러일으키는 정서의 대조는 서양 음악에서의 장조와 단조 간 분위기의 차이와 비교될 수 있지만, 라가들이 설정하고 있는 분위기의 영역이 훨씬 더 넓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라가만도 수백 가지에 달하고, 이론적으로는 수천 개나 되며, 각각의 라가는 하나의 완결된 음악세계를 갖는다(→ 선율 유형).

남아시아 음악가들에게 라가는 음악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개념이었고, 라가의 분류는 인도 음악 이론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라가는 인도 북부에서는 분위기나 계절, 시간 같은 특성에 따라 분류되었고, 남부에서는 음계의 기술적 특징에 따라 분류되었다. 이 두 가지 체계로 인해 비슷한 라가에 다른 이름을 붙이거나, 다른 라가에 같은 이름을 붙이기도 하였다. 예를 들어 낮이나 밤의 특정 시각과 연관된 의미를 지닌 라가, '토리'(tori)와 같은 이른 아침의 라가는 마음의 특정한 상태를 표현하므로, 낮의 다른 시간에는 적절하지 않다. 오후에 토리를 연주하면 결혼식에서 장송 행진곡을 연주하는 것과 다름없이 부적절한 것으로 여겨진다.

전통적으로 라가는 특정 시간이나 절기와 관련되어 있었으며, 비를 내리게 하거나 불을 일으키는 등 초자연적인 효과를 갖는다고 여겼다. 특정한 계절과 관련된 연주는 특정 연주가들에게 맡겨지지만 현대에는 공식연주가 대부분 저녁에 이뤄지고 주로 서늘한 시기에 집중되므로 그러한 규정이 대체로 지켜지지 않는다. 그러나 프로그램이나 말로 소개하는 경우 연주자들은 라가와 관련된 전통적인 시간 및 계절과의 연관성을 자주 언급한다.

라가 연주는 전통적으로 대략 1시간 반 정도 이어진다. 연주는 완전히 즉흥적일 수도 있고, 주어진 라가의 정해진 음들만을 사용하는 암기된 악곡과 즉흥 연주 부분을 섞기도 한다.→ 알라파, 카르나타카 음악, 힌두스탄 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