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드러지는 미국 연방 공무원이었던 진보적 민주당원인 부모의 외아들로 태어나, 워싱턴 D. C.와 메릴랜드 주 타코마 파크 교외에서 성장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몇 년 뒤인 1989년 그는 로스앤젤레스로 옮겨와 CBS 텔레비전 스튜디오의 선물 판매점에서 일했다. 1994년 아버지가 컴퓨터를 사주자 스튜디오 근처에서 주워듣게 되는 연예계 소문들을 싣는 이메일(E-mail) 뉴스레터를 발행하기 시작했다.

1995년초에는 인터넷에 ' 드러지 리포트'를 올렸으며, 그 후 1년 뒤에는 하던 일을 그만두고 정치권을 취재하기 시작했다. 드러지는 곧 언론계와 정계에 파문을 일으켰다. 1996년 대통령 선거 때는 보브 돌 상원의원이 잭 켐프를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선택한 사실을 처음으로 보도했다. 1997년에는 〈뉴스위크 Newsweek〉지로부터 공개되지 않은 기사를 입수한 뒤, 이를 바탕으로 백악관 자원봉사자였던 캐슬린 윌리가 클린턴을 성추행으로 고발했다는 기사를 실었다. 또한 같은 해에 백악관 보좌관 시드니 블루멘털이 배우자를 학대한 전력이 있다는 기사를 내보낸 뒤 곧바로 철회했다. 그러나 이 일로 드러지는 3,000만 달러의 소송에 말려들었다.

1998년초에 이르자 드러지라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되었다. 1998년 1월 〈뉴스위크〉지는 클린턴과 르윈스키 사이의 추문에 대한 기사를 준비하다가 보류하고 있었는데, 드러지는 그 기사를 1월 17일에 먼저 공개했다. 드러지는 미국기자협회(National Press Club) 연설에서 자신의 전술을 옹호하면서, 자신은 주류의 기자들이 쓰기를 망설이거나 거부하는 기사들을 폭로하는 '시민 저널리스트'라고 자임했다. 일부 관측통은 드러지가 인터넷을 사용함으로써 뉴스 전달방법을 바꾸어놓았다고 추켜세웠다.

드러지 리포트 웹 사이트는 르윈스키 사건 이전에는 100만 회 정도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나 그 뒤 10배 이상 증가했다. 명성을 얻은 드러지는 ABC 라디오 쇼뿐 아니라 폭스 뉴스 채널 주간 프로그램을 통해 텔레비전에도 출연하게 되었다. 그러나 1999년 11월 드러지는 폭스의 검열행위를 비난하면서 출연을 거부해 폭스와의 관계는 끝나고 말았다. 드러지가 수술을 받고 있는 21주 된 태아의 실제 사진을 공개하며 선택적 출산 목적의 낙태를 반대하는 입장을 밝힐 계획이었는데, 폭스사가 이 계획을 '그릇된 전달'로 간주했기 때문이었다.

1999년 7월 아메리카방송사(ABC) 라디오는 미국의 저널리스트 매트 드러지의 라디오 쇼를 뉴욕시티에서 전국 주요 도시들로 확대 방송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가 있기 전에 ABC 뉴스 사장인 데이비드 웨스틴은 드러지가 앞뒤를 가리지 않고 보도하는 일이 잦으며, 사실보다는 소문에 의존한다고 주장하면서 이 계획에 극력 반대했다. 웨스틴의 이러한 주장은 많은 사람들의 의구심을 대변하고 있었다. 이후에도 드러지는 2000년에는 앨 고어가 불교 사원에서의 기금 모금 행사에 참석한 것을 공격해 고어의 대선 패배에 일조했다.

2004년에는 존 케리 상원의원과 인턴사원과의 스캔들과 베트남 전쟁에서의 무공 날조설 등으로 케리의 패배를 이끌었다. 2008년 초 드러지 리포트는 최근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아프리카 전통의상을 입은 사진을 처음 공개한 데 이어, 영국의 해리 왕자가 아프가니스탄 최전선에서 복무하고 있다는 특종을 터뜨렸다. 이제 매트 드러지가 만든 드러지 리포트 사이트는 전문 뉴스 채널 못지 않는 속보와 특종으로 유명하게 되었다. 그러나 드러지는 무책임한 선정적 보도자라는 지탄과 정보 민주주의의 수호자라는 칭찬의 극단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